[프라임경제] 경기 불황 와중에도 성장하는 중고차시장에서 캐피탈사들이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자동차 이전등록 현황 자료를 보면 1~2월 전체 중고차 거래량은 총 57만2599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역대 최대 중고차 거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보다 3만374대나 많은 수치다.
경제 침체 장기화와 중고차에 대한 인식 변화 때문에 중고차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중고차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업계는 보통 1~2월 중고차 거래가 많을수록 그해 거래량이 높다고 봐 중고차시장이 끊임없이 성장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에 대해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차 대비 중고차 거래량을 비교했을 때 국내 중고차시장은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신차 대비 중고차 거래량이 프랑스·영국 등 유럽과 비슷한 3배 수준까지 증가할 경우 국내시장은 최대 5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짚었다.
더욱이 삼성화재,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보험사들이 중고차 관련 상품을 내놓자, 위기를 느낀 캐피탈사들이 차별화된 시스템을 너도나도 선보였다.

KB캐피탈은 이달부터 중고차 시세제공 및 매매 플랫폼 'KB차차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거래된 중고차 빅데이터를 분석, 시세제공 알고리즘을 도출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던 중고차 허위매물은 KB캐피탈 내부시스템에 의해 사전에 자동 걸러진다.
이외에도 KB캐피탈은 '헛걸음 보상' '환불 보장' '매도가 보장' 3가지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장 방문 시 KB차차차에서 확인된 매물과 상이할 경우 보상을 하고 고객이 인도받은 차량에 결함이 있을 시 환불까지 해준다. 또 고객이 차량을 판매할 때 KB차차차에서 제시하는 가격을 보장한다.
아주캐피탈은 중고차금융 이용고객의 빠른 상담을 위한 영업용 모바일 앱을 자체 개발했다.
앱에는 대출한도 산정을 비롯해 영업 관리·고객 관리·채권 관리 등 고객 대출상담부터 수납내역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기능을 탑

재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앱 개발을 통해 빠른 상담과 저렴한 금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아주캐피탈은 금융제휴점 등 중간채널을 건너뛴 '중고차다이렉트' 상품을 출시, 절감되는 수수료를 고객에게 낮은 금리로 돌려줘 호응을 얻고 있다. 상품은 최저금리 6.9%부터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BNK캐피탈은 지난달 말 여신금융 컨설팅 회사 KFC(KOREA FINANCIAL CONSULTING)와 '오토금융 온라인 채널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전국 중고차 매물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달 중 개설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공인인증서 인증만으로 대출이 가능한 저금리 '중고차 다이렉트론'을 조만간 출시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허위매물 등으로 골치를 앓던 중고차 시장 개선에 캐피탈사들이 앞장서 고객을 만족시켰다"며 "중고차 시장 성장에 따라 고객 입맛을 맞춘 서비스 강화로 계속해 자신 영역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