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가 모듈형 스마트폰 LG G5 차기작 모듈 적용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을 공개해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언론매체와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구글의 '아라폰' 등 모듈형 스마트폰 대부분이 콘셉트 혹은 시제품 단계인 상황에서 LG의 대담한 행보는 큰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초기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3월31일 출시 직후 일 판매량이 1만5000대에 달했다. 하지만 두 달이 넘어가면서 일 평균 판매량은 고작 수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는 갤럭시S7 대비 늦은 출시 시점과 초기 물량 공급 실패를 판매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G5 공개 세 달이 지난 현재 모듈형 스마트폰의 최대 강점인 '프렌즈'의 단점도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고음질 액세서리 '하이파이 플러스'가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음질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데다 '캠플러스 모듈'이 기능에 비해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불만이다. 캠플러스는 약 10만원에 판매되지만 소프트키를 물리 키로 바꿔줄 뿐 화질과는 관련이 없다.
상황이 이런 만큼 LG전자는 차기작 G6에 모듈형 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고민이 크다.
올 3월24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LG 플레이그라운드' 오픈 행사에서 "모듈형 특성상 제품의 디자인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차기작의 디자인을 G5와 비슷하게 가져갈지 딜레마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디자인을 수정한다면 어댑터 등을 통해 차기 제품에서도 연결할 수 있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첨언했다.
이는 G6에 모듈형을 유지하자니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고, 그렇다고 모듈형을 탈피하자니 기존 모듈을 사용할 수 없게 돼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 한 관계자는 "아직 G6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LG전자는 지난 3월 지금껏 시도되지 않던 모듈형이라는 카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고수할지 회귀할지는 LG전자의 선택이다.
그러나 G6가 스마트폰 업계에 던지는 LG의 승부수임은 확실해 보인다. LG G6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