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자동차 판매가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더욱이 이제는 브랜드만의 장점이 없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각의 브랜드들은 경쟁사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 역시 이런 분위기에 대응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BMW M'이 있다.
BMW M은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BMW의 모터스포츠 기술이 접목된 고성능과 주행안정성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백색바탕에 △파란색 △보라색 △붉은색 줄무늬의 BMW M 엠블럼은 설립 초기 레이싱팀이 키 이미지를 제공했고, 이후 삼색마크를 단 BMW M은 뛰어넘을 수 없는 성능을 가진 차로 인식됐다.
무엇보다 BMW M은 모터스포츠를 시작으로 현재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M카 개발과 함께 주문제작서비스, 드라이버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열정과 실력을 내세워 자동차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일반도로서 즐기는 新 스포츠카 개념
"기업과 사람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스포츠에 관해서는 날렵하고 훈련이 잘 돼있어야 하며, 열정과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는 BMW AG 보드멤버였던 로버트 A. 러츠(Robert A. Lutz)가 지난 1972년에 당시 창설된 BMW Motorsport GmbH(현재의 BMW M GmbH의 전신)를 두고 한 말이다. BMW Motorsport GmbH는 1972년 5월1일 레이싱 경험이 많은 팀원들을 중심으로 출범했으며, 최초 구성원은 모두 35명.
설립 초기에는 모터스포츠 참가를 위해 머신제작을 하고 레이싱에 참가하는 형태였으나, BMW M GmbH가 제작한 특수차량에 적용됐던 기술적 노하우와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경험은 M카 제작으로 이어졌다.
M카는 운전자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BMW 맞춤형 자동차인 인디비주얼 카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BMW M카는 1979년 BMW Motorsport GmbH에서 일반도로용 차량에 모터스포츠 기술을 결합한 M1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84년 최초의 BMW M5를 출시하면서 BMW M카는 BMW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일반도로에서 즐길 수 있는 고유의 스포츠카'라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다.
BMW Motorsport GmbH는 회사의 초창기 드라이버들을 위해 스포츠강사 및 스포츠 심리학자들로부터 교육을 받게 했다. 또 BMW는 인간과 기계와의 조화를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꼽았으며, 비전문인들에게도 비슷한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도 세웠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바로 1977년부터 'BMW 드라이버 트레이닝(BMW Driver Training)'으로 불리며, 현재까지 전 세계 드라이버들에게 최고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개설초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BMW 드라이버 트레이닝의 특징은 참가자들에게 차가 일괄적으로 제공된다는 것. 이럴 경우 모든 참가자들은 같은 차를 사용하게 돼 타이어마모나 차량모델이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BMW는 실제로 당시 트레이닝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최대 125마력의 BMW 320i 여러 대를 선정해 제공했다. 트레이닝에 사용됐던 차들은 모두 특별 튜닝된 서스펜션, 40% 효율의 LSD(차동제한장치), 드라이버용 버킷시트를 갖추고 있었다.
◆'BMW M' 30년 만에 30만 번째 차량제작
뿐만 아니라 BMW Motorsport GmbH는 1992년 BMW 인디비주얼(BMW Individual)을 설립했다. BMW 인디비주얼을 설립해 주문제작을 활성화시킴으로 BMW Motorsport GmbH는 다시 한 번 자동차시장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됐다.
또 1993년 이후 이전까지 BMW Motorsport GmbH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회사는 명칭을 BMW M GmbH으로 바뀌었다. BMW 인디비주얼과 BMW 드라이버 트레이닝 등 새 방식의 비즈니스가 급속히 전개돼 재정비가 필요했기 때문.
아울러 1995년 영국에 세워진 BMW Motorsport Ltd가 BMW의 모든 모터스포츠를 총괄하면서, BMW M GmbH는 BMW M시리즈의 세 분야와 BMW 인디비주얼, BMW 드라이버 트레이닝에만 집중했다.
첫 번째 모델이 나온 지 30년이 지난 2008년 BMW M은 30만 번째 차를 제작했다. M GmbH가 다양한 BMW 모델들을 위해 제작한 스포츠 패키지(sports package) 판매 또한 괄목한 만할 성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BMW M 기술의 타 모델로의 확장은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BMW M GmbH가 개발한 고성능 기술들은 2009년 BMW X 모델인 BMW X5 M과 BMW X6 M에도 적용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BMW X5 M과 BMW X6 M 전용 8기통 파워 성능엔진도 함께 제작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BMW 스포츠카 전문가들은 여전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바로 M시리즈에 걸맞은 성능과 로드-고잉(road-going)의 편리함, 뛰어난 효율까지 겸비한 차세대 M카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처럼 BMW M의 혁신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