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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편의점 도시락에 숨겨진 위로 한마디

백유진 기자 기자  2016.06.08 11: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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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는 평소 편의점 도시락을 애용하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돈가스 도시락을 좋아하는데요.

다 먹은 도시락 용기를 정리하던 중 용기 하단에 한 문구가 적힌 걸 발견했습니다.

'괜찮아요! 토닥토닥'.

이 문구를 보니 왠지 힘들었던 하루 일과를 도시락에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는 편의점 CU가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진행하는 작은 이벤트였습니다. CU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 중 하나인 '매콤 돈가스 정식' 용기에 세 가지 문구를 적어 넣은 것인데요. 

'괜찮아요! 토닥토닥'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등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문구가 적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네요.

이처럼 요즘 유통업계에서는 이렇게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감성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코카콜라는 이모티콘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내 맘 받아줘' '수고했어' 등 서른아홉 가지의 메시지가 새겨진 '이모티콘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빙그레도 소비자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채워바나나'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죠.

그렇다면 왜 감성마케팅이 이처럼 주목받게 됐을까요? 이전까지 감성마케팅은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 특별한 날에만 활용하는 마케팅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묻지마 살인, 집단 성폭행 등 사회적인 문제들이 줄지어 발생하면서 사회분위기가 각박해짐에 따라 감성마케팅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를 밝게 변화시키면서도 소비자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직접 어루만져줄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 OECD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은 38개국 가운데 28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불안감과 고단함에 파묻혀 살아가는 현대인들. 많은 사람들이 대중들을 위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에서 한 줄의 위로를 얻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