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994년 저장성을 향상시킨 GM 토마토의 시판이 허용된 이래 주요작물인 벼, 밀, 콩, 옥수수 그리고 감자 등은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통해 이용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재배되고 시판되는 중이다.
그러나 상용화 20년이 지난 지금도 GM 작물 및 GM 작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일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안전성 문제가 크게 매스컴을 통해 처음 부각된 것은 1998년 영국에 있는 로웨트 연구소의 아파드 푸스타이 박사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그는 GM 감자를 실험실에서 어린 쥐에게 먹였더니 면역저해반응과 성장과 발달에 장애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 의약협회에서 안전성이 증명될 때까지 GM식품을 금지시켜달라고 요구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밀한 검정 결과 푸스타이 박사의 실험결과가 잘못된 것임이 판명됐고 영국왕립협회에서도 청문회를 통해 푸스타이 박사의 연구결과가 많은 문제가 있다는 발표를 내놨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GM 작물이 환경에 노출됐을 때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는 문제를 일으킨다거나 어떤 제초제로도 방제할 수 없는 슈퍼잡초가 생긴다거나 하는 주장이 일부에서 계속 제기됐지만 모두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일방적인 주장으로 드러났다.
GM 작물은 개발자, 즉 종자회사에서 정해진 법에 따라 오랜 기간에 걸쳐 사람에 대한 위해성 평가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엄격한 위해성 평가를 자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국가기관은 위해성 평가결과를 엄밀히 검정해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상품화 허가를 내주고 있다.
유엔산하 관련 국제기구와 미국, 유럽연합(EU),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가들은 모두 안전성을 평가하는 자체 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나 비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일부 과학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을 토대 삼아 극단적인 반대 주장을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일부 단체가 GMO뿐 아니라 GMO 개발에 이용되는 첨단기술인 유전자 변형, 이용기술에 대한 연구자체까지도 반대하는 것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심히 우려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GM 작물의 재배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안전성을 갖춘 실험실 및 외부와 격리된 포장에서의 연구 및 실험만 이뤄지는 상황이다.
먹을거리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일방적 주장은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전 세계적인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김호일 KISTI ReSEAT 전문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