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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모터쇼] 친환경 차량 대거 등장 "더티 디젤은 가라"

기존 친환경차 약점 극복 '충전과 주행거리 대한 불안 해소'

전훈식 기자 기자  2016.06.07 17: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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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Future wave, inspiring technology)'을 주제로 오는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16 부산모터쇼에는 소비자를 유혹하는 가지각색의 차량 230여대들이 전시됐다. 특히 최근 자동차 시장에선 '더티 디젤 논란'이 불거지면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친환경 혈전(血戰)'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16 부산모터쇼는 이전 2014년에 비해 모든 면면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와 벤틀리, 야마하, 만트럭버스 4개 브랜드가 신규 참가했으며, 업체 전시면적도 14%가 늘어나는 등 국내 최대격전지 위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와 아시아프리미어 각 다섯 대씩을 포함,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차종이 무려 49종에 달해 국내외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모터쇼의 최대 특징은 단연 친환경 차량이다. 최근 잇따른 연비조작 사태와 더불어 '미세먼지 주범'으로 인식된 디젤 차량의 존재감은 사라졌고, 친환경 차량이 눈길을 끄는 것이다.

실제 부산모터쇼에 출품된 신차 가운데 신형 티구안(폭스바겐)과 레인지로버 이보크(랜드로버) 등을 제외하고는 디젤 신차를 찾기 어렵다.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0대가 전시됐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대거 출품되면서 친환경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세단타입 수소연료전지차 토요타 미라이 '신 모빌리티 개막'

'하이브리드 대명사'인 토요타는 'From SMART HYBRID To SMART FUTURE'를 주제로 △미라이(MIRAI)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차 'TOYOTA i-Road' △4세대 프리우스 △RAV4 하이브리드 등 총 8종의 친환경 모델을 전시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지난 2014년 첫 출시된 세단타입의 수소연료전지차로 한국 최초 공개된 '미라이(일본어 미래)'. 미래 에너지인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의 화학반응으로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주행하면서 뛰어난 친환경성은 물론, 편리성과 달리는 즐거움도 함께 갖춘 '새 모빌리티의 개막'을 알리는 자동차다.

연료 전지 기술과 하이브리드 기술이 융합된 '토요타 퓨어 셀 시스템'을 채용한 미라이는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또 주행 시 CO₂나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단지 물만 배출하는 뛰어난 친환경성과 약 3분 정도의 수소 충전으로 650㎞가량을 주행한다.

현재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라이는 글로벌시장에서의 호평에 따라 연간 약 700대의 생산계획을 △2016년 2000대 △2017년 3000대로 확대를 결정하기도 했다.

미라이와 함께 국내에 첫 공개된 미래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차 'TOYOTA i-ROAD(이하 i-로드)'는 '이동'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며, 도시 내 근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초소형 삼륜 전기차다.

지난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등장한 i-로드는 '컴팩트하고 상쾌한 모빌리티'를 테마로 오토바이 수준 편리성과 새로운 승차감에 의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 도시 정체나 주차 공간에 의한 교통 문제를 비롯해 저탄소 주거환경 조성에 관한 제반 과제 해결 등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도록 개발됐다.

특히 스스로 차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액티브 린(Active Lean)' 기술을 적용해 주행 일체감을 실감할 수 있으며, 지붕과 도어를 갖춰 계절과 기후에 상관없이 쾌적한 이동이 가능하다.

토요타는 현재 도쿄(일본)와 그르노블(프랑스)에서 각각 오픈 로드 프로젝트와 EV 쉐어링 프로젝트 등 실증 시험을 진행하는 등 i-로드 실용화를 위한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쉐보레 2세대 볼트 '최대 주행거리 676㎞'

한국GM은 하반기 출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쉐보레 볼트(Volt) 2세대 모델을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내세웠다.

볼트는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 전기 모터, 그리고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최신 볼텍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총 676㎞의 최대 주행 거리를 달성하며 친환경차 확산에 걸림돌인 '충전과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아울러 개발 과정에서 1세대 모델 보유 고객 7만여명으로부터 수집한 10억㎞에 달하는 누적 주행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

이런 과정을 거친 2세대 볼트는 기존 모델 대비 96개가 줄어든 192개 배터리 셀을 탑재해 '전체 배터리 팩 하중 10kg 감량'을 성공했으며, 12%에 달하는 효율 개선으로 최대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전기차 수준인 89㎞까지 끌어올렸다.

한국GM은 올해 볼트 도입 물량을 국내 카쉐어링 파트너에 우선 공급하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볼트(Volt)의 혁신적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볼트는 주행거리·편의성·상품성 등 모든 부분에서 기존 친환경차의 약점을 극복한 파괴적 혁신사례"라고 역설했다.

여기 더해 "카쉐어링으로 보다 많은 고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K5 PHEV, 배터리 완충 시 전기 주행 '최대 44㎞'

기아차는 K시리즈 대표 모델 K5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K5 PHEV' 모델을 등장시켰다.

K5 PHEV는 9.8kWh 대용량 배터리와 50kW 모터를 적용해 전기와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친환경 차량이다. 2.0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56마력(ps) △최대토크 19.3㎏f·m의 동력성능(전기모터 결합 시 총 205마력)을 확보했다.

특히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최대 44㎞를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K5 PHEV는 도시 생활자 평균 출퇴근 거리가 편도 30~4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평일에는 전기만으로 주행 가능(집·회사 2회 완충 기준)하다.

더불어 배터리를 모두 사용해도 가솔린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장거리 운행 가능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기아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K7 HEV' 외관 디자인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기존 신형 K7 외관 디자인에 추가적으로 신규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준대형 격에 맞는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고, 공기저항을 적게 받는 HEV 전용 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은 "향후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5개 차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 각각 4개 차종, 그리고 수소전기차 1개 차종 총 14개 친환경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미래 친환경차 로드맵의 하나로 오는 2018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출시해 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