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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호텔프리즘] 43층 계단 오르며 깨달은 '물의 소중함'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유니세프 '쉐라톤 챌린지2016'

전지현 기자 기자  2016.06.07 1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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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건강을 위해 하루 2ℓ 이상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소식에 의식적으로 물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약 70%의 물로 구성됐기 때문에 몸속 물만 잘 관리해도 덜 피곤하고 면역력도 좋아진다 하죠.

몸속 물 흐름이 좋지 않으면 노폐물 배출이 줄어듭니다. 농도가 진해진 혈관에는 혈전이 들러붙어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컨디션이 저하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이나 통증이 발생하죠.

따라서 조금씩 자주 물을 마시는 작은 습관은 우리 몸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체액 순환을 돕고 건강한 삶의 질을 높이는 큰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건강을 위한 필수성분으로 손꼽히는 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에 소중함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만 해도 비누칠 범벅이 된 눈을 다시 뜨기 귀찮다는 이유로 세수하는 내내 수도꼭지를 틀었으며, 지난 주말에는 색깔별 분류 빨래를 위해 세탁기를 두 번이나 돌렸죠. 어젯밤엔 급작스레 방문한 친구들을 위한 매너로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내내 물을 틀어놓기도 했습니다.

지금껏 내키는 대로 사용하던 물.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선 매일 4200명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로 죽어간다고 합니다. 농촌과 도시 빈민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위생적인 화장실이 없어 노천에서 배설을 하며 인근 강에서 몸을 씻고 물을 길어다 먹죠.

오염된 물과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설사병과 잦은 설사에 따른 탈수증으로 생명을 잃어가는 일상은 10년, 20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2016년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구상 문제에 주목한 유니세프는 '식수와 위생시설 개선에 따른 보건상황 개선'을 여러 새천년 목표 중 하나로 삼고, 물관 관련된 개선활동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더 나아가 지난 주말, 국내 한 특급 호텔과 함께 깨끗한 물과 환경을 선물할 수 있는 식수개선사업 기부와 동시에 안타까운 현실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펼쳐 관심을 모았습니다.

오늘 전지현의 호텔프리즘에서는 기부 문화를 참신한 이벤트와 접목해 참여하는 나눔의 즐거움이 넘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소개할 곳은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인데요. 지난 5일 이 호텔이 주최하고 리복과 센티넬, 유니세프가 함께한 자선기금 행사 '쉐라톤 챌린지 2016'이 진행됐습니다.

호텔 1층부터 43층 호텔 루프탑까지 계단을 오르고 크로스핏, 부트캠프,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체력을 단련하고 참가비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행사였는데요. 이 기부금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과 환경을 선물할 수 있는 식수개선사업에 전달됐습니다.

우선 호텔 1층에 설치된 유니세프, 리복, 그리고 센티넬 부스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총 150여명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유니세프에서는 '쉐라톤 챌린지 2016'을 통해 기부되는 기부금 사용과 기타 기부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고, 리복에서는 새로 출시된 운동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죠.

총 3개의 구성을 갖춘 이번 행사 중 두 번째 섹션은 오전 8시30분부터 운동 마니아들로 짐작되는 여러 참자가들이 시작 전부터 몸을 풀며 서로에게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었습니다. 9시가 되자 10여분간의 준비운동 후 한명씩 호텔 내부에 위치한 계단을 향해 이동하며 본행사가 시작됐는데요.

앉아 작업하는 것에 익숙한 몸은 7층에 다다르자 이미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가빠오는 숨에 호흡마저 불안해졌지만 뒤에 바짝 붙은 참가자들은 '같이 끝까지 해보자'며 '힘을 내라'는 말과 함께 필자를 그냥 두지 않더군요.

호텔 밖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가 대기 중이었지만, 41층에 다다를 때까지 빠져나갈 출구가 없다는 함정(?) 때문에 끝까지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43층 옥상 비상구 문을 통해 들어오는 환한 빛은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느껴졌죠.

19분 20초. 2섹션 참가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점을 통과한 기록을 받고 나니 걷는 것도 힘들어 거의 기다시피 올랐던 순간들이 후회됐습니다. 계단 오르기가 끝나고 루프탑에 도착한 뒤에는 다이어트용 운동 프로그램의 하나인 부트캠프를 공으로 실시하는 단체 운동 방식에 맞춰 약 30분간 진행했죠.

결승점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측정, 가장 빨리 도착하는 여성, 남성 참가자, 행운권 추첨, 인스타그램 이벤트 등을 통해 △호텔 객실 바우처 △호텔 식사권 △쉐라톤 곰인형 △리복 의류 △센티넬 체험권 등의 상품이 증정됐습니다.

이어 루프탑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도심의 전경을 바라보며 '쉐라톤 챌린지 2016'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며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됐습니다.

'쉐라톤 챌린지 2016' 1부 크로스핏에 참여한 김민주씨(32)는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호텔에서 이색적인 이벤트를 진행해 흥미롭다"며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탁 트인 루프탑에 도착했을 때의 쾌감과 개운함이 인상적이었다. 도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처음부터 참가, 온몸으로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보인 마티아스 수터(Matthias Y. Sutter)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총지배인은 "운동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모인 대한민국 건강한 남녀가 이번 호텔 이색 이벤트로 유쾌한 하루를 보냈기 바란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선보일 체력 단련은 물론 기부를 통한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지켜봐달라"고 말하더군요.

이색적인 운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며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 '1석3조' 효과 속 6월의 하루. 단순 기부에만 그치지 않는 많은 나눔 행사가 더욱 풍성하게 펼쳐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