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S7과 G5의 성적표가 공개되자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신규 모델 공개 후 G5에 대한 시장 기대감에 LG전자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S7을 공개했음에도 전작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금융투자업계 분석이 이어지며 지지부진했으나 3개월 후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월22일 바르셀로나 MWC(오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이뤄진 언팩행사를 통해 S7과 G5 신규 모델을 공개했다.
MWC에서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가 신규 갤럭스S 시리즈를 공개해왔으나 LG전자가 G5를 공개하며 맞불작전을 펼쳤고 이후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작전이 성공적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실제로 LG전자의 주가는 G5가 공개된 2월22일 6만2500원에서 꾸준히 올라 3월2일에는 최고가 6만6100원을 찍기도 했다. 2월11일 5만5500원과 비교하면 11일만에 1만600원(19.10%)이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S7 공개에도 주가가 요지부동이었다. S7이 공개된 22일에는 오히려 전일대비 1만5000원(-1.26%) 하락했고 1주일 뒤인 29일에도 117만8000원으로 주가가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그러나 4월 이후 LG전자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 양호한 성적표가 예상되며 주가는 연일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달 30일 128만원으로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꾸준히 오름세를 타 7일 현재 139만800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찍었다.
이에 대해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점유율은 미국 내 갤럭시S7 판매호조로 4분기 대비 5.9%p 상승한 28%를 기록해 1등인 애플(32.6%)과의 격차를 크게 축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갤럭시S7 판매량은 1분기 1000만대보다 40% 증가한 1400만대로 예상된다"며 "2분기 갤럭시S7 엣지 판매호조, 스마트폰 원가구조 개선으로 스마트폰 사업부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3조2000억원 대비 12.4% 증가한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의 마진율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추정치는 종전대로 8000만대를 유지하나 프리미엄 제품인 엣지 비중이 1분기 40%에서 2분기 55%까지 증가해 제품 믹스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LG전자는 높은 기대를 받았던 G5가 판매 부진을 겪으며 주가도 우울한 상황이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주가는 4월 중순 이후부터 내리기 시작해 4월22일 6만2000원이던 주가는 7일 현재 5만4300원까지 12.42% 떨어졌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에어컨 사업부와 TV사업부의 경우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나 문제는 스마트폰 사업부"라고 지적했다.
여기 더해 "G5의 초기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으나 적기에 제품 공급에 실패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올해 애플 부진과 S7가 고객 가격 부담을 줄이며 호실적을 거뒀고 이 상황이 주가로 나타났다"며 "지금 스마트폰 사업부 실적이 눈에 띄지만 반도체, OLED 등의 타사에 앞선 경쟁력으로 호조는 당분간 길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LG전자는 G5의 실망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나머지 사업부의 실적이 나쁘지 않아 지금보다 주가가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은 이미 끝났고 중국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사업성이 있는지 생각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