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과 관련한 대표 질환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3개 질환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했다고 5일 밝혔다.
알레르기 비염(J30) 환자는 이 기간 555만7000명에서 634만1000명으로 14.1% 증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천식(J45~J46) 환자는 223만4000명에서 166만4000명으로 25.5% 감소했으며 아토피 피부염(L20) 환자도 105만3000명에서 93만3000명으로 1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 기준, 알레르기 질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30%를 차지한 '12세 이하'(190만4000명)가 가장 많이 진료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30대'(86만8000명) 13.7%, '40대'(81만7000명) 12.8% 등의 순이었다.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 역시 '12세 이하'가 각각 58만2000명(35%), 93만3000명(48.6%)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동·청소년기에서 환자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장광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동, 청소년 시기는 신체 발달이나 면역의 성숙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출생 이후 환경적인 노출, 음식 변화, 감염 등 여러 외부변화에 적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병원 진료를 받은 주요 알레르기 환자의 6개년 평균을 살펴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환절기인 '9월'에 118만5000명,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7월'에 15만3000명, 천식 환자는 '4월'에 38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알레르기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비는 2010년 7176억 원에서 지난해 7529억 원으로 4.9% 상승했다.
알레르기 비염 질환 진료비는 이 기간 3213억원에서 지난해 4192억원으로 30.5% 올랐으며 진료 1인당 연간 진료비는 5만7809원에서 6만6113원으로 14.4%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 기간 천식 질환 진료비는 3318억원에서 2633억원으로 20.7% 감소했으며 진료 1인당 연간 진료비는 14만8564원에서 15만8222원으로 6.5% 상승세를 그렸다.
아토피 피부염 질환 진료비는 645억원에서 704억원으로 9.2% 증가, 진료 1인당 연간 진료비는 6만1193원에서 7만5414원으로 23.2% 올랐다.
장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유발, 악화 원인을 파악해 이를 회피하는 방법이 가장 기본"이라며 "알레르기 결막염이 동반된 경우 같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꽃가루 계절인 4~5월과 9~10월에는 꽃가루 예보를 참고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환기도 가급적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식의 경우 사람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나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다면 천식이 있는 부모는 분만 시기부터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존과 미세먼지 주의보를 참고해 미세먼지와 오존이 높은 날과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감기 등 호흡기 감염이 증상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손씻기와 마스크 등 개인위생 관리에도 철저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을 영아기에 앓은 경우 5~6세 이후에 40~60% 호전을 보이지만, 완전히 호전되는 경우는 20% 미만에 불과하다. 청소년기에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치료를 받은 환자의 반 이상이 성인이 돼 재발하고 있다.
장 교수는 "아동기에 광범위한 부위 증상이 있었거나 알레르기 비염 또는 천식이 동반된 경우, 아토피 피부염 가족력이 있을 시, 아토피 피부염 발병 연령이 낮은 경우, IgE(면역글로블린)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 등은 주의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