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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충당금 확보' 소비자에 부담 전가되나?

대손충당금 확보 '예대마진 확대·수수료 인상' 가능성↑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6.03 18: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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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실 조선사에 빌려준 무리한 대출금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은행들의 수익성 회복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당금을 쌓기 위한 자금확보가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들의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조선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약 70조원에 달한다.  

이 중 대우조선해양이 23조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 17조4000억원, 삼성중공업 14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5조1000억원, 4조4000억원에 이른다. 법정관리를 앞둔 STX조선의 은행권 익스포저는 5조50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은행들이 조선사에 대한 여신을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해놨지만 언제라도 여신등급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은행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5단계로 나뉘는데 정상단계의 충당금 적립 비율은 0.85%지만 요주의부터는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요주의는 여신의 7~19%, 고정은 20~49%, 회수의문은 50~99%, 추정손실은 100%다.

현재 약 70조원의 위험노출액이 요주의로 분류될 경우, 평균 15% 정도만 쌓는다고 해도 10조원이 넘는 금액이 필요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은행들은 조선업에 대한 여신 재분류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여신관리협의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낮췄다. 대우조선해양의 자산건전성을 요주의로 낮춘 것은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두 번째다.

조선사들이 정상으로 분류할 수 없는 기업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등급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다른 은행들도 곧 등급 재분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은행들의 시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부담은 은행들의 수익성 회복 움직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행보는 예대마진 확대, 수수료 인상 등 간접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