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비싼' 카카오드라이버, 프리미엄 전략 통할까?

카카오 "택시와 타겟층 달라 서비스 만족도 높은 고객이 택할 것"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6.02 16:30:4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1일 출시된 카카오(035720·대표 임지훈)의 대리운전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 '카카오드라이버'의 '비싼 기본료'가 초미의 관심사다.

카카오 O2O 사업의 첫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지, 반대로 가격부담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지 주목하는 것.  

카카오드라이버의 기본료는 1만5000원이다. 여기에 거리와 시간을 병산한 자체 '앱미터기'를 도입, 미터기값에 따라 1000원 단위로 실시간 책정된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입력되면 결제 예상요금을 알려준다.

일부 지역의 대리운전 기본료가 6000원인 경우와 비교하면 약 두 배가량 높은 기본료다. 실제 이용자들은 운임료가 기존 대리운전보다 몇 수천원에서 최대 1만원가량 비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대리운전 업계 요금은 흥정 위주로 들쑥날쑥 가격이 책정돼왔다"며 "카카오드라이버의 운임료보다 저렴한 곳도 있었겠지만, 더 비싼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값비싼 운임료는 불만으로 지적되고 있는 반면, 이용방식의 편의성이나 기사에 대한 신뢰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앱미터기'라는 체계적 운임요금 시스템을 도입해 '가격흥정'이라는 대리운전의 최대 단점을 보완했다.

대리운전 특성상 야간시간대 음주 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단 집으로 귀가해야 하는 이용자 입장에선 기사가 요구하는 바를 들어줘야 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미터기값에 따라 자동결제되므로 흥정할 필요가 없는 것.

또한 탑승 전 목적지를 입력, 이용자가 기사에게 별도로 길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편리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기사의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은 이용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성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다.

카카오드라이버는 대리운전보험가입심사와 채용 관련 전문가 집단에서 진행한 인터뷰 통과라는 일정 기준을 통해 선별된다.

아울러 카카오택시에서 처럼 '후기 및 별점제'를 도입해 우수 기사 회원에겐 우선 배차와 같은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사들의 서비스 품질관리가 가능해졌다.

정주환 카카오 O2O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드라이버는 모바일을 통한 혁신으로 이용자에게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종사자에게는 합리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시 이틀째인 카카오드라이버에 대한 평가는 '비싸지만 기존 대리운전에 비해 편리하고 안심할 수 있다'로 모아지고 있다. 일종의 '프리미엄 대리운전 서비스'에 가까워 보인다.

김성환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카카오택시는 택시 서비스고, 카카오드라이버는 대리운전 서비스로 내용은 다르지만, 이용방식이나 이용자가 얻을 수 있는 편리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카카오택시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도 불편함보다 편안함을 느낀다면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카카오택시의 경우 교통 서비스를 온라인과 접목한 매우 시범적 케이스로, 시장 도입 시 이용자들에게 많이 알려야 했기에 수익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을 것이지만 카카오택시가 성공을 거둔 이후 자식감이 붙은 카카오가 대리운전서비스에 대해선 수익을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일단 '일정한 요금체계'를 새로 마련한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드라이버의 경우 기존 대리운전업계의 불규칙한 요금정산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한 체계를 갖춰 요금을 책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소 저렴할 수 있지만 요금이 다양한 다른 대리운전업체를 선택할지, 합리적 가격산정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인 카카오드라이버를 선택할지는 고객에게 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차량을 보유한' 계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는 이들 이용자가 가격보다는 편의성 및 안정성을 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드라이버가 카카오 O2O 사업의 본격적 수익모델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후 정식 서비스될 뷰티O2O '카카오헤어샵'과 가사도우미O2O '카카오홈클린' 등의 요금 및 수수료가 어떻게 책정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