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2일 서울 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졸속매각을 반대하며 주채권은행과 현대중공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12일 현대중공업이 KEB하나은행에 자구책을 체출했다"며 "사무금융노조 하이투자증권지부가 자구책 안에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마다 현대중공업과 하이투자증권 측은 대표금융사로 키우겠다고 밝혔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해 초 현대중공업은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등 금융계열사를 하이투자증권으로 편입시키며 패키지매각 의혹을 잠재운 바 있다. 서태환 전 하이투자증권 사장도 퇴임 전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현대중공업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은 "하이투자증권을 대표금융회사로 키우겠다는 현대중공업의 약속은 몇 달 되지 않아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내부 구성원들의 동의도 없이, 그동안 회사를 위해 노력해온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는 아랑곳없이 회사 매각을 합의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하이투자증권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의 경영상태는 당장 계열사를 매각해야 할 만큼 어렵지 않으며 조선업 불황으로 선박 수주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당장 일감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주주와 경영진은 전혀 책임지지 않고 노동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이 현금배당을 하지 않은 2014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 지난 10년 동안 무려 3000억원의 현금 배당을 챙겼다"며 "채권단은 엉뚱하게 알짜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몽준 이사장의 사재 출연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졸속·밀실·헐값매각으로 이어질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며 "KEB하나은행 채권단과 현대중공업은 졸속매각, 밀실매각, 헐값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