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케이블방송사는 방송을 제작할 때마다 훌륭한 음원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이 음원들을 서랍 속에 가둬두기만 했던 거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모두컴은 이번 방송음악저작권산업 발전 업무협약을 통해 케이블방송 업계의 '잠자고 있는 돈'을 깨우려고 합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면 작곡가의 통장은 두둑해진다. 작곡가는 노래가 이용될 때마다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요 등 일반 음악 외에도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주제 음악'과 라디오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 나오는 '시그널 음악'에도 저작권이 있고, 이에 따른 저작권료가 돌아간다.
방송사·광고업체·공공기관·민간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이러한 주제음악·배경음악·시그널음악(라이브러리 음원)을 이용 중인데, 이들이 직접 제작키도 하지만, 전문 업체를 통해 구매해 사용하고 저작권료를 지불하기도 한다.
국내업체 중 가장 많은 100만곡 규모의 라이브러리 음원을 보유한 업체는 모두컴이다. MBC '일밤-슈퍼맨이 돌아왔다' '서프라이즈'와 JTBC '비정상회담' '썰전' 등 다수 프로그램과 광고, 캠페인 등에 모두컴의 음원이 활용되고 있다.
모두컴은 지난달 24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배석규, 이하 케이블협회)와 방송음악저작권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성욱 모두컴 대표를 만나 이번 협약의 의미를 짚어봤다.
◆유료방송 음원 저작권시장 250억 규모…케이블방송업계 '숨은 수익원'
현재 국내 방송에 사용되는 음악 저작권 시장은 45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지상파 방송 부문은 200억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종합유선방송사업자(SO)·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 부문은 250억원가량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유료 방송업계에서의 음악 저작권 시장 규모가 더 큰 비중을 점하고 있지만, 정작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라이브러리 음악을 활용하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이런 만큼 케이블협회와 모두컴은 방송음악저작권산업 발전 위한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 및 저작물 유통을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케 된 것.
특히 케이블방송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체 제작 라이브러리 음원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원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방송음악 저작권료'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하게 됐다.
케이블방송사가 자체 제작한 음원을 모두컴의 음악 검색 플랫폼 '모두파인드'에 등록해 올리면, 다양한 업체는 이를 이용하고 저작권료를 지불하게 된다. 방송음악 저작권료는 광고나 후원을 비롯한 방송사 매출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김 대표는 "모두파인드는 론칭시 40만곡에 가까운 음원이 탑재 돼 이용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며 "이번 케이블협회와의 협약으로 음원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두컴은 올해 말까지 50만 이상의 음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모두파인드는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또한 음악 장르, 사용처, 분위기 등 70여 가지 검색 카테고리를 제공해 정밀성을 높였으며 모바일 버전으로도 출시, 이동 중 음악 검색을 가능케 했다.
◆해외경쟁력 있는 국산 라이브러리 뮤직 '49개국 자동 수출'
케이블협회와 모두컴은 케이블 업계의 '잠자는 돈'을 깨우는 데 그치지 않고 국산 라이브러리 음원을 해외로 진출시킬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일본 라이브러리 음원과 우리 음원을 비교하면 비슷한 부분이 많다. 국내에서 만든 라이브러리 음원이 해외에서 요구하는 음원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며 "해외시장에서도 국산 음원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해외수출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한류가 아이돌 그룹의 댄스뮤직 위주로만 자리 잡은 상황은 다소 안타깝다는 게 김 대표의 진단이다.

라이브러리 음악 등 국내 음원 시장이 다양하게 형성됐지만 해외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유통기반이 약했기 때문이라는 언급도 보탰다.
모두컴은 이러한 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글로벌 라이브러리 음원업체 '소노톤뮤직'과 손을 잡았다.
모두컴의 모두파인드에 탑재된 음원은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일본 등 주요국가를 포함한 49개국의 소노톤뮤직 에이전트에 실시간 유통된다.
모두파인드를 통해 수출된 국내 음원이 해외방송·광고·영화 등에 사용되면 그에 따른 수익이 발생된다.
김 대표는 "방송음원을 비롯한 국산 라이브러리 음원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