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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묻지마 범죄' 피하는 매뉴얼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공포 확산

이수영 기자 기자  2016.05.31 13: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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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길거리 다니기 겁이 납니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공포감이 더욱 큽니다. 살인사건을 피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다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시점인데요. 마침 정해진 매뉴얼은 없지만 비슷한 자료를 찾았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유엔 마약 및 범죄조사국(UNODC) 자료를 인용 살인사건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한 몇 가지 힌트를 제시했습니다. UNODC에 따르면 2012년 한 해에만 43만여명이 피살됐습니다. 최근 국내 상황과는 다르지만 먼저 소개합니다.

◆아메리카·아프리카대륙은 피하라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대륙의 살인사건 발생빈도는 다른 대륙에 비해 4배 이상 높았습니다. 반면 비교적 안전한 지역은 서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가 꼽혔습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가 2012년 가장 안전한 나라(인구 48만명 당 1명 살해)였고 온두라스는 인구 1100명 당 1명꼴로 살해돼 가장 위험한 국가에 올랐습니다.

◆여성이 더 안전하다 (단, 한국·일본은 빼고)

세계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살해당할 확률이 4배나 높습니다. 다만 여성이라면 남성을 피하는 게 안전을 위해 좋은 선택입니다. 살해당하는 여성의 절반은 배우자나 가족, 특히 남성에게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데요. 다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살인사건 피해자 중 여성이 더 많습니다. 또 선진국일수록 남녀 피해자 성비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늙으면 더 안전하다 (단, 유럽 여성은 빼고)

통계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더 안전합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30세를 넘기면 살인사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유럽에서는 60세 이후 여성이 살인사건 피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차이가 있었습니다. UNODC는 해당 연령대에서 배우자 유무와 음주 습관이 통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여성 살인사건 피해자가 많은 국가로 꼽힙니다. 또 최근에는 무동기 범죄,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일반화됐죠. 속 이야기는 다르지만 불특정다수에 대한 혐오를 '묻지마 범죄'로 통칭하는 사회 분위기는 불안을 더 조장합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통계를 보면 2011~2014년 강력사건(살인·강도·폭행·강간 및 추행·방화) 피해자를 성별로 구분해보니 미수를 제외한 살인, 강간 및 강제추행 등 성범죄에서 여성의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살인의 경우 약간 더 많은 수준이었지만 성범죄 피해는 여성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2011년 살해된 피해자는 남성 202명, 여성 223명이었고 강간 및 강제추행 피해는 남성이 749명일 때 여성은 1만8725명에 달했습니다. 2012년에는 192명의 남성이 살해된 가운데 여성이 218명 사망했고 성범죄 피해는 남성이 828명, 여성은 1만8841명으로 역시 상당한 차이입니다.

2013년과 2014년도 비슷합니다. 2013년 남성 162명이 살해된 데 비해 여성은 180명이 피해를 입었고 강간 및 강제추행 피해는 남성이 1021명일 때 2만1287명까지 치솟았습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4년에는 남성이 180명 피살됐으며 여성은 이보다 많은 191명이 사망했죠. 역시 강간 및 강제추행 피해는 남성 1066명, 여성 1만9936명으로 차이가 큽니다.

통계에 따르면 특히 강간 및 강제추행 등 성범죄 피해를 입은 여성의 경우 10~20대가 전체 피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특정한 성별과 연령에서, 특정 범죄 피해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주목할 대목입니다.

한편 대검찰청은 2013년 '묻지마 범죄' 분석집을 통해 특이점을 공개했습니다. 2012년 발생한 묻지마 범죄 가해자는 남성이 98%였고 87%는 무직 또는 일용직을 전전하는 등 경제적 빈곤층이었습니다. 이로 인한 현실불만과 자포자기가 범죄의 주요한 원인을 차지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또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 가해자처럼 조현병(정신분열증)이나 망상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도 44%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상습폭력 전과자들로 전과 1범 이상이 분석대상의 76%에 달해 누범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범행지역은 인적이 잦은 수도권이 51%를 차지했고 범행 장소의 절반 이상이 길거리였습니다. 이밖에 공원과 도서관,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도 16%에 이릅니다. 범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가 35%였지만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가 65%로 대부분 야간에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 차단을 위한 핵심 대책은 범죄 가능성을 사전에 낮추는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사회 불만세력이 될 수 있는 빈곤층에 대한 복지 강화와 정신질환자 관리, 보호의 체계화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잠재적 피해자들로서는 위험한 인물과 장소를 사전에 피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들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집 밖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일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