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다문화 넘어 세계화' 진화하는 국제결혼 '진단'

문화포털 "다문화가정 제대로 보고 다문화를 새롭게 인식할 때"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5.30 18:30:2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에서 운영하는 문화포털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이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게 된 배경인 '국제결혼 양상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공개했다.

문화포털은 '다문화가족'이라 하면 아시아 이주여성들과 아이들을 떠올리는 현실 인식의 변화로부터 이번 기획을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가족은 사실 어느 특정 국가에 국한된 게 아니라 다른 국적, 인정이나 문화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것.

◆글로벌 시대, 다양화되는 국제결혼

문화포털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다양한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10년 2만8325건에서 2013년 2만5963건으로 8% 감소했으며, 2014년에는 2만2216건으로 10% 줄었다.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에 따라 국제결혼의 다수를 차지했던 한국인 남편과 동남아 신부의 국제결혼이 줄어든 이유에서다.

다수를 차지했던 한국 남성과 중국·베트남·필리핀 여성의 결혼이 계속 줄어들었고, 남성이 여성보다 10세 이상 나이가 많은 사례의 국제결혼 역시 2008년 25%에서 2014년 23%로 감소했다.

반면, 한국 남성과 미국 여성, 한국 여성과 미국·독일·영국 남성 커플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결혼 상대의 국적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과거에는 결혼시기를 놓친 농촌 노총각들이 주로 국제결혼을 선택했다면, 지금은 학력수준도 높아지고 연봉도 높아지는 등 소위 스펙 좋은 사람들도 국제결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다문화'가 아닌 '세계화'로 바라봐야

외국인 200만시대, 이는 우리나라의 4%가량이 외국인이라는 뜻이다. 우리 사회가 단일민족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다민족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은 글로벌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재한외국인들의 특성과 유입 동기가 고려되지 않은 채 한국인과 결혼한 아시아 이주여성,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만을 대상화함으로써 다문화에 대한 개념적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게 문화포털의 진단이다.

문화포털은 "'흑인'이 다 아프리카 사람이 아니듯 '다문화'는 한국인과 아시아 이주여성의 결혼이 아니다"라며 "달라지는 국제결혼문화를 통해 '다문화가정'을 제대로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세계화되는 것으로 '다문화'를 새롭게 인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은 '세계인의 날'로 다양한 민족·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를 만들자는 기념일이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세계인 주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