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른 무더위와 웰빙 바람을 타고 식초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단순히 신맛을 내는 조미료로 여겨졌던 식초가 피로회복이나 다이어트, 주방·빨래·과일세척 등 살균제, 피부미용,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일상생활·건강·미용에 폭넓게 사용
식초는 조미료를 넘어 세척제, 섬유유연제로 활용되는 등 그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장난감이나 과일을 씻을 때, 빨래할 때, 하얀 운동화를 만들고 싶을 때 독한 세제를 쓰지 않고도 깨끗하게 살균하는 천연살림꾼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된다. 기둥이나 다리미가 더러울 때, 책상이나 의자에 볼펜자국이 묻었을 때, 유리제품이나 동제품, 알루미늄제품을 청소할 때는 물 1ℓ에 작은 술잔으로 1잔가량 암모니아와 식초 소량을 넣어 혼합한 뒤 스펀지나 헝겊으로 닦으면 깨끗이 닦여진다.
식초는 유연제와 같은 효과가 있어 의복을 부드럽게 해주며 식기 세척, 얼룩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정전기도 방지하므로 폴리에스텔 커튼이나 아기기저귀 등에 식초를 넣어 헹구면 좋다.
또한, 식초를 탄 물에 손을 씻으면 손에 밴 마늘냄새, 생선비린내 등 냄새가 깨끗이 사라지며 주방 도마에 밴 음식냄새도 식초를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식초의 건강상 효능도 눈길을 끈다. 우리 몸에 좋은 유기산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 피로해소에 좋고 체내 영양소와 체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에너지이용 효율을 높여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각광받는다.
최근에는 식초가 혈압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식초 자체가 동맥경화예방에 효과적이나 요리할 때 일정부분 소금을 대체하는 역할을 해 나트륨섭취를 줄일 수 있다.
또 세안이나 샴푸할 때 약간의 식초를 사용하면 피부와 모발이 매끈하고 부드러워지며 비듬예방효과도 탁월하다.
◆오뚜기 "앞선 발효 기술력으로 식초시장 선도"
식초는 B.C 5000년 전에 사용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인류 최초의 조미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식초시장은 1970년대 들어 오뚜기, 롯데삼강 등이 양조식초를 생산하면서부터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오뚜기는 1977년 식초사업을 시작한 이후 사과식초뿐만 아니라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등 소재를 다양화함으로써 식초 대중화에 이바지했다.
오뚜기는 1993년 국내 첫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공법에 의한 '2배식초'에 이어 5년 뒤 국내 최초 '3배식초'를 출시했다. 2011년에는 100% 국산매실을 사용해 맛과 향이 진한 매실식초를 선보이기도 했다. 뛰어난 발효 기술력을 입증하는 한편 먹거리산업 전반을 뒤흔든 웰빙열풍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올해 전체 식초시장규모는 1400억원, 가정 내 다용도활용이 가능한 조미식초시장은 8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미식초시장은 2011년부터 매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오뚜기가 77% 점유율을 기록, 30여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음용식초시장은 비타민 음료와 과일주스 등 대체음료가 늘어난 영향을 받아 2011년 96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560억원으로 반 토막 가까이 하락했다.
식초의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진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오뚜기식초 누계판매 수량은 약 4억8000만개로, 이는 국민 1인당 8병 이상 소비한 셈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식초의 1등 비결은 품질로, 각 식초마다 엑기스 함량이 높아 맛과 향이 뛰어날뿐만 아니라 6~7도 산도가 균일하게 오래 유지된다"며 "2배, 3배식초는 조금만 넣어도 제 맛을 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미료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식초가 웰빙트렌드와 다양한 쓰임새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식초 소재 다양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