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훌쩍 떠나면 더 좋은 여행지 제주도. 검은 돌 고즈넉한 바다와 맛난 석양이 함께하는 공간, 오늘은 제주공항에서 15분 거리인 'tasted good choice' 공간 두 곳을 소개해 볼까 한다.
여행고수만 안다는 애월 해안도로를 타고 하귀 해안가로 들어오면 반가운 레스토랑이 있다. 올레길 16코스, 미역과 보말따기가 일상인 곳이다. 운 좋으면 맨눈으로 돌고래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행운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덤이다.
제주 특산물이라는 딱새우. 이제 대형 유통 마트의 수입 깐새우는 이제 그만, 건강한 제주 딱새우를 만나 보자. 그리고 이태리 스타일 요리와 함께 건강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저스트쉬림프'는 상호명에서도 알 수 있듯 재료에 충실하다. 세 가지 맛 딱새우 요리와 그릴야채, 밥이 함께 나오는 원 플레이트 디쉬는 가격도 착하다. 제법 까다로운 연인을 만족시킬 만한 딱새우 깔조네와 치즈와 딱새우가 가득 든 커다란 반달피자로 비주얼과 식감은 놀라고도 남음이다.
여기에 와인이 더해진다면 여행은 더 큰 즐거움이 된다.
커피를 매개로 한 놀이터를 꿈 꾸는 세 남자의 커피숍이 있다. 이름하여 '커피동굴'이다.
예술적인 사람이 뽑아내는 커피는 좀 더 맛날까라는 질문이 있다면 정답은 '예스'다. 수제로 접근하는 커피, 일명 '스몰 로스팅'은 이집 주인장이 대형 기계를 거부하고 직접 뽑아 내리는 매력과 내공은 '장인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할 것 같다.
신선하고 좋은 커피를 공급하고 싶어서 기계의 힘을 빌어 일괄되게 뽑는 것을 거부하고 오로지 커피의 향과 질을 선택한 남자들.
'커피동굴'은 커피그루 이담 선생이 여름, 겨울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쉬고 싶을 때 이용하기 위해 지하에 만든 커피숍이다. 커피 여행자 이담 다운 발상이다.
커피를 맛있게 먹으려면 뭐가 중요할까. 정답은 '맛'이다. 그런데 이 가게에는 '맛'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인 메뉴판이 없다.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 커피를 권유하는 방법은 이곳만이 가지고 있는 존재의 이유이자 매력이다.
'산미가 있다, 없다' 또는 '강하다 혹은 약하다' 혹은 성별에 따른, 몇 가지 질문 후 취향을 저격하는 데,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
오늘 나는 예가체프를 만났다. 산미는 제법 쏠쏠한데 고소함은 약하다. 비싼 커피는 맛있을 확률이 높다. 예가체프는 맛있다. 하지만 비싸지 않다.
수다를 떨다 보면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존재하는 세 남자의 커피 공간, 그곳이 바로 커피동굴이다.
이재정 제주맛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