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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병준 잡코리아 대표 "우리가 잘하는 구인·구직매칭 집중할 터"

취업 미스매치 '슈퍼기업'으로…고용률 올리는 평생직업 '달인만들기'

김경태 기자 기자  2016.05.30 11: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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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잡보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취업포털 업계 1위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다음 달 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잡코리아는 국내 취업시장에서 구직자에게는 일자리를, 기업에게는 인재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고용률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잡코리아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인력매칭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병준 잡코리아 대표를 만나 잡코리아의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잡코리아는 다양한 온라인 잡보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잡코리아 이처럽 업계 1위를 자부하는 것은 많은 시상이나 인지도에서도 알 수 있다. 잡코리아는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온라인취업정보부문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는 대한민국 소비생활을 대표하는 각 산업군의 제품 및 서비스, 기업 브랜드파워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브랜드 평가 지수로 1000점 만점으로 점수를 산출한다. 

지난해 503.2점으로 1위에 오른 잡코리아는 올해 570.6점으로 6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으며 취업사이트 부문 1위를 다시 한 번 더 기록했다. 

또한 잡코리아가 운영 중인 알바몬 역시 올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고객배려 및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잡코리아는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본연의 업무에 더 충실하고자 지난해 8월 유통계에서 잔뼈가 굵은 윤병준 대표를 선임했다.

윤병준 대표는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하는 것은 공적인 영역으로 일정부분 사회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사회 공익적인 일을 20년 동안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의 역할이 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써온 내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일자리 창출 못하지만 고용률 향상 역할 '톡톡'

취업포털이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기업과 구직자의 미스매치를 해결해준다는 데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그만큼 취업포털이 정부의 고용률 70% 달성에 많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취업포털이 아무리 구직자와 기업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도 고용률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서로의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윤 대표는 설명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언제나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갈 만한 일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일자리와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에 맞는 일자리와 인재가 없다는 것이죠."

이에 잡코리아에서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리후생과 연봉을 주는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일명 '슈퍼기업'이라 불리는 중소기업의 경우 튼실한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다 보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기업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며 "잡코리아 역시 숨어 있는 진주 같은 회사를 찾아내 하이라이트 시켜줌으로써 기업에서는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고, 구직자는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것"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잡코리아는 20주년을 맞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신입 공채를 올해 말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가르쳐 본 사람이 제대로 일을 한다"며 "구직자들의 일자리를 찾아주고 기업의 인재를 찾아주는 잡코리아가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애주기별 직업 중계…취업진입부터 퇴직까지

잡코리아는 취업진입을 앞두고 있는 알바생부터 퇴직후 일자리를 찾는 시니어까지 일자리를 찾아주는 생애주기별 직업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알바몬'은 취업진입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렇게 취업 진입한 이들이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정규직 취업을 알아볼 때 '잡코리아'를 통해 기업과 연계시킨다. 

이어 나이가 들어 이직 및 재취업을 계획한 이들에게는 'HR파트너스'를 통해 이직·재취업을 돕는 등 시니어 대상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윤 대표는 "생애주기별 직업 중계 서비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부터 은퇴까지 필요한 모든 영역을 서비스 하는 것으로 한 사람의 인생 경력관리를 꾸준히 해주는 것"이라며 "퇴직자들의 노하우와 기술을 현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표는 퇴직자들이 퇴직 후에도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달인 만들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계속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급여나 복리후생을 올려주는 것이 아닌 개인 역량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윤 대표는 "한 사람이 기업에 입사해 자신의 업무에 대해 달인이 된다면 퇴직 후 자신의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며 "이제는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업 트렌드 맞춰 모바일 서비스 강화 

취업시장은 꾸준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신문에서 볼 수 있던 구인·구직광고가 1990년 후반 이후 PC의 취업포털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현재는 모바일에서 구인·구직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최근 취업·알바시장에서도 70% 이상이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으며, 취업과 알바취업 구직자 10명 가운데 6명은 모바일로 입사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취업시장 트렌드에 맞춰 잡코리아에서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앱 2000만 다운로드 돌파를 기록하며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신입직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채용정보와 기업정보, 취업전략 콘텐츠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원스톱 채용정보 서비스를 제공,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 대표는 "취업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취업 트렌드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대부분의 기업이 재도약을 위해 10년, 20년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잘 하는 구인·구직 매칭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구인·구직자들의 미스매칭을 줄이기 위해 취업정보에 대한 폭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