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맛이 극대화된 메뉴를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에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유혹하는 평범하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메뉴가 있다.
오늘의 메뉴는 햄버그 스테이크와 팥빙수다.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은 초특급 호텔은 아니지만 객실은 물론 식음에 관한 서비스와 수준은 상당히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탑동 해변의 멋진 풍광을 가슴에 안고 눈부신 오션스위츠 제주호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면 마음은 이미 풍금을 치고 있다.
이곳의 새송이 버섯의 식감은 제법 중후해 180g 패드로 제공되는 햄버그 스테이크의 랜드마크로 충분하다.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반반 섞어서 만든 패드는 전체적으로 순하고 자연적이다. 고기 맛 또한 무스크 향으로 착각할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물해 지갑의 가벼움을 잠시 잊게 만든다.

갈색 육수를 이용한 데미글라스, 식탁용의 묽은 소스로 대표적인 우스타 소스로 둘러 싼 스테이크는 풍미가 꽤 유니크하다. 코스 중 첫 번째로 제공되는 당근 스프는 단호박이라 착각할 정도로 달콤해 아이들이 좋아한다.
다소 작아 보이는 전복이나 블루베리 소스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는 다소 매니아적이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중요한 것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식후 마지막에 나오는 초코 무스케이크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인기다. 치즈와 초콜릿이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원래 디저트에는 치즈케이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트렌디한 마무리로 이만한 게 있을까 싶다.
무스케이크 위에 로즈마리를 얹어서 허브차를 한 잔 마신 느낌이다. 약간 느끼한 스테이크의 뒷맛을 완전히 잠재워 준다.
또한 도미회덮밥은 메인 그릇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고추, 마늘, 상추, 양파는 물론 적채, 오이 그리고 새싹도 포함한다. 눈으로 봐서도 성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허기진 여행자의 지친 발걸음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비주얼이 풍부해 손님과 한 끼 식사로도 괜찮다. 설탕과 물엿이 버무려진 초고추장은 비빔밥을 비벼 먹기에 다소 달콤해 보인다. 하지만 도미의 싱싱함과 적지 않은 양으로 회덮밥에 대한 풍미를 잊지 않게 만든다.
전농로는 봄이면 벚꽃으로 유명해 제주시를 대표하는 공간 중 하나이다. 이곳에 갤러리 카페인 '전농로의 오후'는 공연까지 덧붙여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워보겠다는 주인장의 의지로 제법 유명한 곳이다.
지난 달까지 '육짓것이 사람한 제주사람'전, '하늘을 나는 고래-실연전' 등 2개의 기획 전시가 진행됐다. 동문시장, 탑동과도 가깝고 젊은이들의 거리로 유명한 시청 먹자골목, 문예회관과도 인접해 제주시 여행에 꼭 한 번 들러볼만한 공간이다.
연유와 팥만을 이용한 전농로의 오후 인절미 팥빙수는 연유와 팥, 얼음만을 이용한 웰메이드 빙수다. 인절미를 올려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매일 압력솥을 이용해 직접 쑤어 낸 팥은 하루 판매량에 맞춘 국산 팥으로 그 값어치는 먹어 본 사람이 먼저 알아본다고 한다.
제주 팥이 떨어질 때에는 강원도 팥을 불러다 사용한다. 더운 여름, 제주시 여행자에게는 시원함을 가슴 속 시원함을 선사해줄 것이다.
또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체리블러섬은 연인들에게 특별하다. 벚꽃으로 유명한 전농로를 소재로 만든 무 카페인 음료이다. 화이트 초콜릿과 생크림을 버무린 비주얼은 주인장을 닮아 순백색이 기본이다.
그 밖에 생자몽주스, 아이스 카페라떼, 아이스 아메리카노, 생강라떼 등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주인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메뉴들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재정 제주맛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