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증권주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 증권사 분기보고서를 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중 9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ELS(주가연계증권) 운용 환경 및 조기상환 축소로 상품운용 부문의 적자가 지속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NH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수익 3116억9100만원, 영업이익 856만7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6.3%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5%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1.5% 줄어든 483억4473만원, 미래에셋대우 인수에 성공해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33.1% 감소한 48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곳도 있었다. 현대증권은 559억6371만원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46.38% 줄었고 삼성증권(-44.4%), 한국투자증권(-43.7%), 신한금융투자(-58.9%)도 상황이 비슷했다. 이 밖에 메리츠종금증권(-23.3%)과 대신증권(-35%)도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반면 올해 7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하나금융투자는 상위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같은 기간 45.8% 영업이익이 늘었다.
상위 증권사들이 1분기 지지부진한 영업실적에 그친 가운데 증권주도 하락세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4월22일 1만400원을 찍은 뒤 현재 9000원(-13.46%)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년 5월26일과 비교하면 1만3550원에서 33.58% 정도 주가가 빠진 것.
삼성증권도 지난 3월18일 최고가 4만2800원에서 현재 3만4650원까지 8150원(-19.04%) 감소했다. 1년 전 6만1200원(5월26일 기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 4월21일 3925원을 기록한 뒤 현재 3290원으로 꾸준히 내림세다.
대신증권의 상황도 좋지 않다. 대신증권도 지난 4월14일 1만2650원에서 1만700원으로 1950원(-15.42%)가량 주가가 빠졌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주는 시장 움직임과 연동돼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고 본다"며 "향후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아 앞으로 추이 또한 의미없는 움직임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증권업종 투자의견도 중립"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런 와중에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도 증권주 추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강 연구원은 "중국 ETF 거래고객들의 편의성이 좋아지긴 하겠지만 30분 차이로 투자를 망설였던 사람들이 얼마나 유입될지는 미지수"라며 "거래대금이 늘긴 하겠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큰 모멘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 거래대금이 거래시간 30분 연장으로 5% 증가한다고 가정시 연간 거래대금은 97조원,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1712억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이에 따른 순이익 증가율은 3.5%, ROE 개선폭은 0.3%p로 계산되는데 순이익 개선폭이 크지 않을 뿐더러 중장기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증권주 주가 상승 반전의 촉매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