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6.05.24 16:15:50
[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 출범한 KEB하나은행이 올해 들어 전산통합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면서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삼성페이 서비스 등 신규 사업 진출이 늦어지고 있다.
이런 만큼 일각에서는 시장 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전산통합에 따른 두 은행의 고객정보 활용 업무가 확대되고 효율적 자산관리 요건도 갖춰질 것으로 전망돼 여기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도 자산관리 부문에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과 기업여신 및 외환업무에 강점을 둔 외환은행의 업무역량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통합작업을 통한 IT 부문 비용 절감 등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산통합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하나은행의 전산통합은 '하나-외환'의 기간계시스템과 정보계시스템을 통합하는 사업이다.
이는 두 은행의 개별 여·수신, 외환 등 핵심시스템은 물론 고객정보까지 융합하는 작업으로 통상 18개월 이상이 필요한 프로젝트지만 하나은행은 역량 집중을 통해 8개월을 앞당겼다.
현재 하나은행의 전산통합 테스트는 99.8%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며, 테마검증은 100% 성공률을 보이면서 전산통합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상태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진행된 1차, 2차 테스트에서 거래 성공률을 각각 96.4%, 99.7%를 달성했다. 지난 14일 진행된 3차 테스트에서는 99.8%를 마크하며 초기 오류율에서 3.4%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자동화기기 거래, 중요증서 관리, 시나리오 기반 데이터 정합성 등을 검증하는 테마검증의 경우 최종 테스트에서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무엇보다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전자금융채널의 경우 전체 3만1809건에서 99.9%의 성공률을 이뤘다.
타 은행보다 2개월가량 늦어진 일임형 ISA 상품 출시는 전산통합 이후 곧바로 금융당국의 인·허가 절차에 돌입할 계획인데, 후발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의 일임형 ISA는 이미 출시 준비를 마친 상태지만 전산통합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출시 시기만 미뤄뒀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일임형 ISA는 이미 자산운용전문가로 이뤄진 전담반을 구성해 출시 준비까지 마친 상태로, 전산통합 이후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상품 정비와 인허가 절차에 따라 이르면 6월 말에서 7월 초 출시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