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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 피하니 빗방울' 파격 행보 딜라이브

케이블방송업계 주목…SKT-CJHV 인수합병 영향 '촉각'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5.24 13: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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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7월 인수금융 만기를 앞둔 딜라이브(대표 전용주)의 파격 행보가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몸값 부풀리기'라는 업계 진단과 '케이블방송업계 활력 조성'이라는 자사 입장이 엇갈리는 것.

딜라이브는 23일 60개 국가, 7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인터넷 기반 콘텐츠 스트리밍(OTT) 업체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 6월부터 고객에게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당초 넷플릭스는 모바일과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도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딜라이브 낙점'은 더욱 이슈가 됐다.

◆사명 변경에 홈IoT 사업 진출까지 '변화 거듭'

앞서 4월6일 10년간 사용해온 '씨앤앰' 대신 '딜라이브'로 사명을 변경, 미국 A&E 네트웍스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미국 드라마역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해 새로 만든 '루츠(Roots) 리메이크'를 5월30일(미국시간) 본방송 직후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업계 위기를 벗어난다는 명목으로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가 활발히 진출 중인 홈IoT(사물인터넷)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전용주 대표는 "씨앤앰은 케이블 앤 모어(cable&more)라는 뜻으로, 케이블이라는 용어만으로는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케이블 개념을 넘은 새 전략을 세워야만 업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의 IPTV 및 홈IoT 서비스와 대등한 경쟁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에 홈IoT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딜라이브는 '투웨이커뮤니케이션즈(Two-way Communications)'와 스마트 솔루션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아울러 △영상감시 카메라·침입감지 센서·모션감지 센서 등 홈 보안 서비스 △스마트 플러그를 중심으로 한 홈 에너지 서비스 △온도·누수 감지 등 홈 오토메이션 서비스 △스마트밴드 △헬스바이크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인수금융 만기 시한 한 달여 "몸값 부풀리기?"

딜라이브의 사업 계획은 최근 케이블업계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경험(UX) 개편 △각종 이벤트 진행 △신규 프로그램 편성 등에 비해 진취적 시도라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7월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몸값을 부풀리고 있다"는 시각 역시 여전하다.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맥쿼리 등은 2007년 딜라이브 지분 93.8%를 인수하면서 특수목적법인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통해 1조5670억원을 빌렸다. 여기에 딜라이브 자체 차입금 6330억원까지 총 2조2000억원의 부채를 가진 상황.

코앞으로 다가온 만기일까지 인수금융 2조2000억원을 갚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그 사이 통신사업자 등 기업에 인수될 확률도 희박하다. 업계에서는 인수금융과 비슷한 규모의 매각가를 비싸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딜라이브 대주단은 만기 연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수금융 채권단 21곳은 오는 27일 최종 회의를 열고 딜라이브 인수금융 만기 연장 및 채무조정안 승인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일부 대주단이 이 같은 채무조정안을 반대하고 있어 만기 연장도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

◆통신·방송업계 주목SKT-CJ헬로비전 영향 미칠까

채무조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딜라이브 인수금융은 부도처리된다. 업계에서는 이럴 경우 딜라이브 경영권은 21개의 채권단으로 흩어져 효율적 경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딜라이브 관계자는 "인수금융 문제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케이블 업계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취지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가입자가 순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상태는 긍정적"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딜라이브의 인수금융 차환 및 부도위기에 케이블업계 및 이동통신업계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매매가는 너무 높아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악화되는 케이블업계는 기업 간 결합이 타개책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계획을 밝히며 "인수합병을 통해 정체된 케이블TV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전한 바 있다.

오는 7월 결정될 딜라이브의 운명이 딜라이브뿐 아니라 케이블업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