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高兴!(가오싱: 야, 기분 좋다)"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중국인 유학생들이 삼삼오오 송중기의 특전사 군복과 송혜교의 의사 가운을 걸치고 메디 큐브(간이 진료장) 세트 앞에서 기념 촬영을 시작했다.
21일, 아침 7시부터 5대의 관광버스에 나눠타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출발한 201명의 재한 중국유학생 한국문화체험단(진행요원 일부 포함)은 강원도 태백과 정선 일대를 누비며 우리 예술문화 및 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이번 행사는 재단법인 피플이 주최한 것으로 한국 여러 대학에 유학 와 공부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계절의 여왕 5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즐길 여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특히 옛 탄광 소재지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 현장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재미를 배가하고 우리나라의 산업 성장에 대한 배경 지식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원도가 최종 목적지로 낙점됐다.
◆드라마 촬영지 살피고 창조적 문화예술 탐방
강원도 태백시 태안광업소 1공구는 옛 시설을 활용, 드라마에 필요한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을 연출해 낸 곳이다. 정선군 고한읍 삼탄아트마인 시설 중 일부도 드라마에 등장한 바 있다.
아울러 삼탄아트마인은 옛 탄광시설을 개조해 각종 미술품을 전시한 이색적 공간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외부 정원에 설치된 각종 볼거리는 물론, 지하 1층부터 4층간 공간 구석구석에 옛 탄광 문화부터 각종 해외 미술품과 수집 자료, 현대적 미술 창조품 등을 지루하지 않게 동선을 짜 배치해 냈다.

이처럼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강원도의 토속 음식도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지역 특식인 물닭갈비가 점심 식단으로 제공됐다. 여느 때보다 일찍 더워져 몸과 마음이 늘어진 학생들이 유학생활의 고달픔을 잠시 잊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금 북돋우는 늦봄 여행이 된 셈이다.
◆탄광에서 산업 역군 노고 생각하고 산사에서 망중한
단순한 나들이에 끝나지 않고, 과거 한국 산업과 에너지의 충추를 맡았던 강원도 탄광 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광산진폐권익연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도 주선돼, 과거 광부로 오래 일했던 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중국이 현재 고도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전의 이면에서 잊혀지기 쉬운 산업역군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환기한 자리다. 현재 유학 중인 학생들이 모국에 돌아가 훗날 이번 경험을 거울 삼아, 과거 우리의 노동과 산업재해 관리와 문제 극복과 치유 사례 등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석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미리 십시일반 모아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통불교 문화를 둘러보는 취지로,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정암사도 방문했다. 정암사는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고찰이기도 하지만, 한국 5대 적멸보궁의 하나라는 점에서도 특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드라마 촬영지나 문화예술공간만이 아니라, 치열했던 노동 현장과 고즈넉한 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원도의 면모를 모두 살핌으로써 하루를 충실하고 밀도높은 일정으로 채웠다는 점에서도 이번 여행은 의미가 있다.
강원도 지자체 공직자들과 문화해설사 등이 주말임에도 시간을 할애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운 점도 유학 시절 기억 중 소중한 한페이지를 차지할 배경이 돼 주었다. 재단법인 피플이 향후 이 같은 자리를 다양하게 추진, 양국간 교류 폭을 넓히는 저변을 닦을지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