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5.19 09:38:09
[프라임경제] 가장 저렴한 통신서비스 알뜰폰이 이벤트 및 제휴 혜택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온 알뜰폰은 올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600만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 알뜰폰 가입자수는 2만1607명을 기록하며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10.7%를 차지했다.
알뜰폰 인기가 급증하면서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개통 처리가 지연되는 등 미흡한 고객 서비스가 문제시 됐다. 여기에 대형 이통사 대비 혜택 및 서비스가 약하다는 부정적 평가도 이어졌다. 또한 양적으로 성장한 국내 알뜰폰 시장이 이제는 질적성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알뜰폰 업체들은 획기적인 요금제를 내놓을뿐 아니라 서비스 폭을 넓히며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기본료 0원' vs '출고가 1000원'…다양해지는 알뜰폰 가격 경쟁
알뜰폰 요금제는 이통 3사 요금제에 비해 2만~3만원 가량 저렴하다. 합리적인 가격대임에도 알뜰폰 업체들은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 하고 있다.
가격 경쟁의 대표적 사례는 에넥스텔레콤의 'A제로' 요금제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1월 기본료 0원에 5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했다. 우체국을 통해 판매된 해당 상품은 선풍적 인기를 끌며 개통업무 마비사태를 빚기도 했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일각에선 수익성을 우려키도 했다. 이와 관련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기본 제공되는 통화 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있어 원활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알뜰폰 계열사인 KT M모바일도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지난달 KT M모바일은 가입 후 6개월 동안 기본료가 없는 '청춘애(愛) 30' 요금제를 내놨다. 24개월 약정하면 6개월간 음성 60분·문자 60건·LTE데이터 300MB가 기본 제공된다. 6개월 후 기본료는 할인 유형에 따라 월 1만4000원에서 1만7500원이 부과된다.
알뜰폰 업계는 '알뜰한 기본료'뿐 아니라 '알뜰한 기기값'을 내세우기도 했다.
SK텔레콤 계열의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세븐모바일)는 출시 15개월 이상 스마트폰 및 다이렉트 인기 중저가 스마트폰에 최대 지원금을 제공, 할부원금이 1000원 이하인 단말기만으로 구성한 '1000원샵'을 열었다.
1000원샵 이벤트 대상 단말기는 △삼성 갤럭시 그랜드맥스 △갤럭시WIN △갤럭시 라운드 △LG 마그나 △G2 △G3비트 △K10 △와인스마트재즈 △아이폰4 등 총 9종이다. 특히 △삼성 갤럭시WIN △LG K10 △와인스마트재즈 △G3비트는 요금제와 상관없이 할부원금 1000원으로 가입 가능하다.
◆'이통 3사 닮은' 제휴혜택·서비스 강화
알뜰폰 사업자들은 가격경쟁에 그치지 않고 각종 제휴 혜택을 선보이며 고객 눈길을 끌었다.
SK텔링크는 지난달 아시아나항공과 손잡고 새로운 마일리지 적립형 요금제 '아시아나항공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요금제는 최소 월1만9000원부터 3만4000원까지 이용료를 내면, 기본 제공 음성·문자·데이터 외 최대 400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2년 약정으로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최대 1만4400마일리지가 적립되는 것.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처음으로 선보인 곳은 KT M모바일이다. 올해 1월 KT M모바일은 제주항공과 제휴, 매월 400∼900포인트의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M 제주항공 요금제'를 출시했다.
알뜰폰 취약점으로 여겨져 왔던 로밍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세종텔레콤은 하루 1만원으로 전세계 160여개국에서 데이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로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해외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 도입으로 그 동안 알뜰폰의 취약점으로 지적되었던 로밍서비스가 강화돼 이용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