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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신세계면세점 입점 임박?

18일 루이비통·신세계 면세점 주요 임원, 현장 미팅 진행

전지현 기자 기자  2016.05.18 16: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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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루이비통 주요 임원들이 신세계면세점 주요 관계자들과 동행한 가운데 신세계면세점 현장을 찾아 입점이 거의 임박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마이클 슈라이버(Michael Schriver) 루이비통 북아시아 대표(North Asia president)를 비롯한 루이비통 관계자들이 18일 신세계 본점 신관 8층에서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와 함께 설계도면을 놓고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비지니스 미팅 때문에 관계자들과 현장을 방문했다는 마이클 슈라이버 대표는 신세계면세점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면세점에 대한 일반적인 것들은 잘 모르지만 잘 지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루이비통 관계자들과의 만남에 대해 "루이비통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협의 중이지만 (면세점 입점과 관련된) 세부조건이 맞지 않아 (루이비통 입점 확정시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응대했다.

그러나 이날 오픈 기자간담회장에서 성 대표는 "내년 3월까지 한 개 브랜드 입점을 마칠 계획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모든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내년 3월에 선보일 한 개 브랜드는 루이비통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국내 한 매체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최근 신세계 측에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입점 의사를 통보했고 문서상 절차인 '컨펌 레터(확약서)' 수령만을 남겨 루이비통을 포함한 다수 브랜드 입점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나 신세계면세점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이를 부인해왔다.

이런 와중에 루이비통과 신세계면세점 주요 관계자들의 직접적인 접촉 정황을 볼 때 세부 입점 조건을 두고 구체적 협의가 끝나면 매장 인테리어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신세계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글로벌 명품 '3대 명품' 매장에서 올리는 매출은 면세점 1년 매출의 10~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면세점 수준을 판가름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두타면세점을 이끄는 박서원 두산 전무, 한화갤러리아면세점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등 서울면세점 신규사업자들은 오너 일가가 직접 나서 명품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렇지만 지난해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4개 대기업 가운데 3대 명품인 루이뷔통,·에르메스·샤넬 중 하나라도 유치한 업체는 현재까지 HDC신라가 유일하다.

이 같은 와중에 HDC신라에 이어 신세계면세점의 루이비통 유치 성공이 임박한 것으로 보여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사장의 입지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케 됐다.

지난해 12월 총괄사장에 자리하며 6년만에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이마트와 백화점으로 양분되는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부문에 맞춘 교통정리가 마무리된 후 본격적인 백화점 경영전면에 나섰지만 홀로서기에 나선 첫해에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인천국제공항에 루이비통 공항아울렛 운영권을 따낸 뒤 '리틀 이건희'라는 별칭을 얻으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내세워 단숨에 합격점을 얻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같은 괘를 그릴 것으로 진단된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이번 루이비통 유치가 이뤄지면 합격이라는 경영성적표와 함께 후계경영권 구도에서도 확실한 자리를 잡게 된다.

한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지난달 18일 신세계본점 본관을 방문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그룹 총괄회장 역시 한국을 찾은 첫날인 이날, 숙소인 서울신라호텔에 체크인하기 전 신세계 본점 루이비통 매장을 가장 먼저 찾은 사실이 알려졌다. 정 총괄사장과 아르노 회장의 비밀 회동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