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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웹 브라우저 가리는 A손보사, 이유는?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5.17 18: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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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구글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 국내 사용자 비중이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넘어섰지만, 아직 크롬에서 먹통인 손해보험회사(손보사)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해상인데요. 손보사 17곳 중 세 손가락 안으로 드는 현대해상을 크롬에 검색해 눌러보면 "고객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크롬브라우저에서의 NPAPI 지원 중단에 따라 크롬브라우저에서는 당사 홈페이지 이용이 불가합니다"라는 문구만 뜹니다.

여기서 언급된 NPAPI(Netscape Plug i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현재 신규 크롬 버전에서 지원이 중단된 소프트웨어입니다. MS의 액티브X와 비슷한 것으로 웹에서 외부 프로그램을 연동하는 용도입니다. 

이에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고객 PC에서 실행파일(EXE) 설치 방식을 통해 전자금융 거래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었죠.

때문에 신규 크롬의 NPAPI 중단으로 많은 금융사들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고객 홈페이지 유입수도 현저히 감소하므로 많은 돈을 투자해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롬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전 세계 대다수 사람들이 IE보다 크롬을 사용합니다. 국내에서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크롬이 선호되고 있죠. 

실제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크롬은 국내 PC용 브라우저 점유율 46.17%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IE는 44.35%로 2위에 머물렀죠.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다수 손보사 홈페이지가 크롬에서 열리지 않았습니다. 위 현대해상 화면처럼 '죄송하다'는 말만 등장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17일 현재 필자가 17개 손보사 홈페이지를 크롬으로 열어본 결과, 현대해상을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 홈페이지 모두 제대로 된 메인화면이 떴습니다. 

아직까지 계약이나 보험금 관련 서비스는 IE에서만 가능하나 주요 경영 공시, 보험 상품 내용 약관 등 중요 내용이라도 크롬 사용자들이 살펴볼 수 있게 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인데요.

이에 현대해상 관계자는 "불완전한 홈페이지를 여는 데 비용이나 개발시간 등의 기회비용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올 하반기에 금융당국에서 관련 지침이 내려올 예정인데 이 최신 체계에 맞춰 홈페이지를 새롭게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방식이 불완전할뿐더러 크롬에 연간으로 제공해야 하는 라이센스 비용 등을 감안해서 내린 판단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그럼에도 대다수 보험사들이 왜 이런 방식을 택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많은 고객이 크롬을 이용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다양한 서비스라도 제공하는 게 옳다"고 짚었습니다.

더욱이 현대해상과 함께 손보사 빅3에 꼽히는 동부화재는 이 같은 일부 제공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올해 안으로 최신 웹 표준환경에 맞는 시스템을 마련,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네요. 삼성화재 역시 대체인증수단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대해상도 두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손보사인만큼,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편, 생명보험사 빅3 회사도 크롬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합니다.

한화생명은 이미 이달 홈페이지에 논 액티브X(Non Active-X)를 적용해 액티브X 설치 없이도 크롬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 솔루션을 교체했죠. 하반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역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