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미 기자 기자 2016.05.16 15:58:02
[프라임경제] 국가보훈처가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 방식으로 부르는 기존 방식을 유지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훈처는 5·18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식순에 포함해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참석자 자율 의사'를 존중하면서 노래에 대한 찬반 논란을 최소화하도록 고민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해온 야당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해임결의안 발의를 결의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청와대와 정부에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합창 방식을 부르는 기존 방식을 유지키로 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재고를 요청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 상견례 직후 "제창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아직 행사가 이틀 남았으니 재고해주길 바란다는 게 제 견해"라고 말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국론분열을 피하는 좋은 방법을 검토하라'는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보훈처가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보훈처의 재고를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이 제안한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국회 해임촉구결의안 공동발의 제안을 수락하며, '제창'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권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협치를 위한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번 강조했고 대통령도 지시하겠다고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진실을 청와대가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이 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도대체 청와대 회동은 왜 했는지 모르겠다. 국민들 보기 부끄럽다"면서 "합창, 제창의 문제가 아니다. 1980년 광주는 국민의 삶이고 문화이고 역사"라고 짚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보훈처장에 대한 국회 해임촉구결의안의 공동발의를 제안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전에 협치와 소통을 강조한 회동이 무효화하고, 대통령이 협치와 합치를 강조한 합의문을 찢어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훈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서 참여자에게 의무적으로 부르게 하는 제창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 유발이라는 게 보훈·안보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기도 어렵다는 방침을 내놨다.
5·18 기념일이 1997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후 2009년부터 합창단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 원하는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