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4·13 총선에 불어온 '정치테마주'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국민의당이 부상하는 등 여소야대(與小野大) 형국을 맞아 관련주도 희비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20대 총선 참패 후 새누리당 대표직을 사퇴한 김무성 전 대표의 테마주는 급락해 지지부진한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원내 1당 자리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문재인 테마주 종목들은 총선 이후에도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총선 최대 승자로 평가되던 안철수 테마주는 현상유지를 보이거나 소폭 하락했다.
우선 의석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고 연내 1당 자리마저 내준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은 증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무성 테마주로 분리되는 엔케이, 전방 등은 13일 총선 하루 전일 지난달 12일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김 전 대표와 업체 대표인 박윤소 회장이 사돈지간이라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되는 엔케이의 경우 지난달 12일 6470원에서 13일 4225원으로 34.70% 하락했다. 김전 대표의 선친이 설립한 전방의 경우도 같은 기간 5만2000원에서 3만5550원으로 31.63% 크게 내렸다. 지난 10일에는 3만4150원을 찍기도 했다.
이 밖에도 대표이사와 최대주주가 김 전 대표와 한양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김무성 테마주'로 엮인 체시스도 25% 주가가 내려갔다.
이 밖에도 디지틀조선(-23.18%), 유유제약(-0.71%), 대원전선(-21.59%) 등도 내림세를 보였으며 주연테크만이 같은 기간 878원에서 983원으로 11.96% 상승했다.
반대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테마주 종목은 여전히 강세다. 서희건설, 유성티엔에스, 신일산업 등은 경희대 동문이 경영을 맡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문재인 테마주'가 됐다. 유성티엔에스는 지난달 12일 3550원에서 13일 4875원까지 올라 한 달 만에 37.32% 상승했고 신일산업(5.90%)과 서희건설(2.60%)도 여전히 강한 오름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들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증시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던 우리들제약은 같은 기간 25.03%,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의 부인 김수경씨가 대주주인 우리들휴브레인은 41.56%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24.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자 우리들제약은 9540원(33.43%)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 밖에도 에이엔피(37.55%), 바른손(41.56%), 위노바(13.61%), 조광페인트(5.90%) 등도 여전히 상승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한편, 안철수 테마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선거 다음 날 급등했던 종목들은 일시적인 상승세를 반납한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은 지난달 12일 7만300원에서 한 달 뒤 6만3200원까지 떨어져 10.10% 내렸고 부사장이 안철수 연구소 임원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도 11.94% 주가가 빠졌다. 안 대표와 MBA 동문이었던 윤상화 대표의 에스넷도 2.46% 밀렸다.
반면, 정진섭 대표가 안 대표와 서울대 동문이어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픈베이스는 13.87% 상승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의 경우 과거에도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는 만큼 한계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며 "기업가치 제고 결과가 아닌 상승·하락이라면 지속 가능성이 없고 투자 심리 과열로 인한 투기적인 반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CEO가 인맥으로 엮인다는 소식에 현혹돼 투자한다는 것은 '불놀이'와 같다"며 "테마주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