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6.05.13 16:59:03
[프라임경제] '면세점 1차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신라아이파크와 갤러리아 면세점에 이어 오는 18일 '2차전'에 성공한 신세계와 두산이 서울시내면세점 대열에 가세, 4대 신규 사업자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예정된 4곳의 3차 신규사업자 선정이 끝나면, 서울 시내에 들어서는 대기업 면세점은 총 9곳. '오락가락 정부정책'으로 혼란만 야기했던 '면세점 한바탕 전쟁'이 드디어 막을 내린다.
연말이 되면 먼저 오픈한 4대 면세점의 실적을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진 시내면세점이 실제 유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성장사업이였는지에 대한 평가가 확실시 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기업에 편중된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고자 시작됐던 서울시내면세점 허용안이 3차까지 거듭되는 '패자부활전'이 되면서 "불필요한 '수혈전쟁'만 치룬 채 싱거운 시장 전쟁으로 끝날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4대 신규사업자, 본격적인 매출 전쟁 시작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은 19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 5개 층에 총 영업면적 1만3884㎡ 규모로 면세점을 연다. 본점 신관 5개층을 사용하는 신세계면세점은 8층 럭셔리부티크, 9층 시계·주얼리, 10층 화장품, 11층 가전·식품, 12층 술·담배를 구성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맏아들 박서원 두산 전무가 진두지휘하는 두산면세점은 동대문 두산타워 7층부터 15층까지 9개 층을 활용해 연면적 1만6825㎡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에서 공들이던 상한가를 달리는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영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예정된 오픈일을 맞출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앞서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은 지난해 12월 나란히 오픈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합작해 만든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필두로 부분 오픈 3개월여 만인 지난 3월, '그랜드 오픈'식을 갖고 연말까지 매출 5000억~6000억원을 목표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특히, 이부진 사장은 최근 서울 시내 신규 대기업 면세점 4곳 중 처음으로 글로벌 3대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비통 매장 유치를 확정, 가장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가세한 갤러리아면세점63은 오는 7월에 완성된 모습을 보인다. 오픈에 맞춰 63시티 내 아쿠아리움을 선보이고 주변에 위치한 한강시민공원, 여의도공원, 노량진 수산시장 등을 활용,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수혈 전쟁만 낳은 서울시내면세점, 초심은 어디로
4대 신규사업자들이 모두 오픈하면, 이제 남은 것은 연말로 예정된 '3차 대전'. 지난달 발표된 관세청의 대기업 3곳 추가 선정안에 기존 사업권을 잃은 롯데(잠실점, 6월 영업종료)와 SK워커힐(16일 영업 종료)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1차 때부터 출사표를 던졌던 현대백화점이 나머지 1곳에 대한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대기업 독과점 우려로 서울시내면세점 전쟁을 실시했던 초반 의도와 달리 기존 대기업들에게 신시장 개척의 기회만 제공한 셈이 됐다는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에 편중된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고자 시도했던 정부의 의도가 유명무실해 졌다"며 "면세점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했던 롯데와 신라의 두 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완화한다는 초심을 사라진 채 결국 우후죽순 면세점 사업권을 내주고 대기업 경쟁만 부추긴 꼴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내면세점은 지리적 여건상 단체 고객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여행사와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각사들은 고객 유치 전쟁을 위해 과도한 리베이트 전쟁을 치룰 것이 뻔하다"며 "과도한 수혈 경쟁으로 수익성은 낮아지고 여행사 배만 불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어느 한계점이 오면 1980년대와 같이 몇몇 대기업만 남는 구조조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내 면세시장은 지난 1962년 12월 동화와 롯데가 함께 허가를 받아 동화면세점과 롯데면세점으로 문을 열었고, 정부는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개최 등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해야하는 국내 사정으로 총 30개가 넘는 기업에 특허를 내준 바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등 경제상황 악화로 많은 지역 면세점 폐업이 속출했고 한진, AK 같은 대기업들도 특허를 반납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