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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팸전화 홍수' 언제쯤 벗어날까?

김경태 기자 기자  2016.05.13 16: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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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안녕하세요. ○○○은행입니다. 고객님은 신용담보 없이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합니다." "안녕하세요. ○○○텔레콤에서 우수 고객님을 대상으로 현재 쓰고 계시는 휴대폰 보다 더 최신형 휴대폰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멘트로 시작하는 전화를 한 번쯤은 받아 봤을 것이다. 바로 스팸전화다. 과거 기업의 통합전화로 각광 받았던 '070' '1588' '1577' 등 인터넷 전화가 이제는 사용자들을 곤란하게 하는 공해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전화가 아닌 일반 전화나 휴대폰 번호로 시작하는 번호까지 스팸으로 걸려오고 있어 '스팸전화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휴대폰 사용자들은 스팸을 차단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스팸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플리케이션이 100% 스팸을 걸러내지 못해 한 두 번씩은 계속해서 스팸전화가 걸려온다. 

이에 고객들은 새롭게 걸려오는 스팸전화에 대해서는 스팸차단 어플리케이션에 그 번호를 등록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차단해주는 것으로 고객들은 많은 스팸전화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등록된 스팸전화번호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전화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보험갱신이나 꼭 필요한 알림전화의 경우 다른 사람이 스팸으로 등록하면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팸차단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많은 스팸전화가 걸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고객들이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오는 9월23일부터 새로운 정보통신망법을 발효한다고 했다. 이 법에 따르면 콜센터 업체는 번호와 이름 등의 개인 정보를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수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인데,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스팸전화의 대부분은 ARS로 시작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ARS 스팸전화로 스트레스를 받는 고객들은 음악과 함께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멘트가 나오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때문에 상담사와 통화까지 가지도 않는다. 물론 몇몇 업체에서는 ARS가 아닌 상담사가 직접 설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신(新)정보통신망법'이 잘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ARS 스팸전화다. 

그렇다고 모든 ARS를 제재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新정보통신망법'이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ARS 스팸전화가 국민들을 불편하게 한다면 이에 대한 방법도 정부는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최근 A사는 ARS로 걸려오는 전화가 어디에서 왔는지, 또 무슨 이유로 전화했는지 보여주는 '인포풋시' 기능의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바 있다. 보이는 ARS를 기업에서 의무적으로 채택하도록 해 사용자들이 스팸을 스스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