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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슬리퍼 사모님에게 필요한 것은?

추민선 기자 기자  2016.05.13 16: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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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라면상무, 땅콩회항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임원들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재력에 맞는 인성 함양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기업들 역시 채용기준에 인성부분을 강화하면서 인성은 취업을 위해 꼭 갖춰야 할 스펙(?)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처럼 기업들이 인성을 강조하며 채용에 뛰어들고 있지만, 기업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인성함양에도 힘써야할 듯 보입니다.

A기업 대표 사모님은 슬리퍼 사모님으로 유명한데요, 운전기사에게 수시로 슬리퍼 폭행을 일삼는다는 전언입니다.

이 사모님에게는 차량 전용 슬리퍼가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슬리퍼로 갈아 신은 사모님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운전기사를 슬리퍼로 폭행한다는 것이죠.

차량 내에서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슬리퍼를 비치한 것이 아니라 운전기사 폭행용으로 마련한 것인지 의문이 가는 대목입니다.

결국 운전기사는 사표를 제출하며 더 이상 업무를 이어갈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지만, 이 때마다 사모님은 돈봉투를 건네며 달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사모님은 인터넷 선에 문제가 생겨 A/S를 하러 온 통신사 직원들에게 "왜 인터넷이 안돼냐, 모두 해고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결국 통신사 직원들은 소속을 밝히며 A기업 소속 근로자가 아니라고 설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는데요, 이 일이 언론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한 사모님은 통신사 직원들에게도 돈봉투를 건네며 무마시켰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국내 대표 기업인 B기업의 재떨이 폭행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B기업 대표는 재떨이나 주변 물건을 던지며 직원에게 폭행을 가하는데, 폭행한 직원을 기억해 뒀다가 승진인사에 반영시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웃픈(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 현실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타인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다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여집니다.

특히 '갑'의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는 모든 이들 역시 사회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임을 망각한 채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재력과 상반되는 인성에 아쉬울 따름입니다. 

무분별한 갑질, 특히 생계의 권한을 가졌다는 권의의식에서 나오는 갑질은 누군가의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그 상처가 돌고 돌아 결국 상처를 제공한 본인에게 칼날로 돌아옴을 이제라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업의 최근 인성중심 채용방식은 기업 총수와 그 가족의 부족한 인성을 극복해 기업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몸부림으로 비치기도 하는데요.

건실하고 건강한 기업, 우수 인재가 모이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선, 인성을 갖춘 인재 영입으로 채우보단 앞서 기업 총수들의 인성 개조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기업 총수의 인성은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고, 좋은 인재를 유치하는 힘이 됩니다. 휘황찬란한 비전발표가 아닌, 따뜻한 말 한마디와 타인을 위한 작은 존중이 아쉬운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