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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SK컴즈는 왜 새신랑의 추억을 지웠나

'싸이메라' 필터 무단 도용 의혹에 뻔뻔한 대응 '분노'

이수영 기자 기자  2016.05.13 16: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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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의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066270)에 대해 개인 개발자의 작품을 도둑질했다는 비난이 뜨겁다.

SK컴즈는 11일 도용 문제가 불거진 자사 사진 어플리케이션 '싸이메라'의 무료 필터 일부를 삭제했다. 해당 필터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 뒤 일주일 만에 사라졌지만 이미 많은 이용자가 공짜 다운로드를 마친 뒤여서 원래 개발자의 피해는 불가피해졌다.

사건은 지난 4일 애플 iOS용 유로 앱 '아날로그필름' 시리즈의 제작자인 장두원 오디너리팩토리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사진과 도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누가 봐도 두 필터는 빼닮아 있었지만 SK컴즈의 반응은 당당했다.

SK컴즈 측은 "카메라앱 시장에 비슷한 효과를 내는 필터들이 아주 많다. 시장상황이 독창적 창작을 인정받을 수 있는 범위가 모호해지고 있고 필터류는 간단한 설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동업자 의식으로 서로 돕고 경쟁하는 게 합당하다"는 관계자 인터뷰를 내보냈다. 도의적인 사과도 없었다.

이에 장 대표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앱을 만들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빛 한 줌 들지 않는 원룸에서 끼니 걱정을 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며 개발에 매달렸고 아날로그 시리즈는 가난한 웨딩사진이나마 예쁘게 꾸며주고 싶었던 새신랑의 선물이었다는 내용이다.

SK컴즈의 '싸이메라'는 젊은 개발자 부부의 아픈 기억과 소중한 추억을 '무료'와 '분위기 갑(甲)' 등의 홍보문구로 덮어버린 셈이다.

비난이 쏟아지자 SK컴즈는 뒤늦게 관련 필터를 삭제하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원작자에 대한 명확한 사과나 해명은 여전히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협의'와 '유감'이라는 두루뭉술한 화술로 시간을 끄는 모습은 대기업의 상생의지를 의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