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한은)이 11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지만 국내 경제지표가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경기회복세와 구조조정 진행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생각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칠 정도로 아직 경기 개선의 정도가 미흡하긴 하지만 최근 들어 물가상승률이 오르고 수출 감소율도 떨어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14년 8월과 10월, 지난해 3월과 6월에 각 0.25%p씩 내린 이후 11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석 달째 1%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소비·투자·생산지표가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두 달째 상승하는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호전되고 있다. 한은은 이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2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불안이 진정되면서 또다시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지만 아파트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의 급증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어 장기 저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 우려도 여전하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선 신임 금통위원들이 비둘기파(경제성장 중시) 성향이어서 올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다.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인 데다 앞으로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대량실업 등으로 국내 경기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로 이를 보완해줘야 한다는 논리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지난달 취임한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등 4명의 신임 금통위원들이 참여해 기준금리를 결정한 첫 회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