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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안군 부군수의 내부 살림 '아쉬운 5개월'

나광운 기자 기자  2016.05.13 09: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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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라남도에서 투자정책국 투자개발과장과 경제과학국 지역경제과장을 거쳐 신안군 제26대 부군수로 지난 1월 취임한 김범수 신안군 부군수가 취임 5개월을 맞았다.

그는 첫 부단체장으로서의 벅찬 취임사에서 "요즘같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승자는 항상 준비한 자들의 것"이라며 신안군 공무원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행정력을 높이 평가하며 자신의 행정경험을 접목해 미래에 대한 발전 가능성에 준비하자고 다짐했었다.

준비된 자들이 누릴 수 있는 승리에 대한 기쁨과 책임 역시 700여명의 신안군 공직자의 몫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동기부여로 5급에서 계약직에 이르기까지 신안군의 공직자들은 자신들의 업무력을 발휘해 승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취임 5개월이 지난 현재 부군수에 대한 평은 처음과 같지 않다. 농사일은 머슴에게 물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은 항상 그 부문의 전문가와 상의해 행해야 한다는 '경당문노'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군의 재정을 집행하는 모든 업무에 대한 기본은 그 사업의 타당성을 포함한 민원이 기초가 돼야 하고, 그 일을 하는 전문가는 일선의 담당 공무원의 몫으로 그 기본 틀을 바탕으로 검토를 거쳐 총괄적인 내부 살림에 대한 결재라인이 이어져야 조직력에 활력이 생겨날 것이다.

오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행정을 조율하는 능력과 업무를 꿰뚫는 통찰력에 더해 과도한 업무로 지친 조직을 화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진정한 승리자를 만드는 역할이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가 신안군 일부 조직에 역동성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혹독한 점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쪽에서는 그동안의 업무에 대한 적응력이 저하되고 지속성이 떨어지는 일방적인 행정으로 공무원 조직이 지쳐가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소통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담당 공무원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은 전략적인 접근과 이기적인 업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에 대해 동정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안군은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무원 직무역량교육'을 여수시에서 실시한 과정에서도 9급과 무기계약직을 배제하고 실시해 불만을 사고 있으며, 교육 추진 과정에서도 공무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 거리와 중복된 교육내용으로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같은 예민한 배려가 무시된 교육장소 선정을 두고 부군수의 지역 경제관에 의구심을 던지고 있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은 지역 민심과 조직에 적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신안군의 부군수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 부단체장에 대한 혹평을 성급히 내놓고 있다는 반대론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전국 최하위의 근무여건을 안고 있는 신안군의 조직에 대한 이해와 근무여건 조성에 대한 어머니 역할로 모두가 승리자가 되자고 역설했던 그에 대한 평은 지난 5개월이 아닌 남은 임기에 대한 공무원 조직의 충정과 바람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