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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로 잘나가는 르노삼성, 풀어야 할 과제는?

독자 자체개발 신차 無…부산공장 본사 일부로만 움직여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5.11 18: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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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꺼내든 'SM6' 카드는 제대로 통했다. 

내수시장에서 SM6는 지난 3월 6751대, 4월에는 5195대의 판매실적을 남기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다만, 첫달에 비해 1500대 이상 줄어든 이유는 최고급 사양인 RE트림의 판매비중이 44%에 이르면서, 고급사양에 들어가는 부품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SM6 덕분에 르노삼성은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21.6% 증가한 8536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질주를 시작한 SM6를 두고 업계에서는 연간 5만대 이상 판매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SM6를 제외한 다른 모델들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의 △SM3(706대) △SM5(764대) △QM3(1095대) △QM5(96대)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각각 △50.6% △62.8% △58.3% △81.9% 감소했다. 

유일하게 SM6를 제외하고 플래그십 세단인 SM7만이 지속적인 판매증가를 보였다. SM7은 전년대비 62.5% 증가한 590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이 역시도 381대가 LPe 모델이다.

이처럼 SM6가 승승장구하자 그동안 브랜드 베스트셀러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중형세단 SM5가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 SM5 디젤 트림의 판매를 종료했고, 향후 상위 트림의 생산량을 차차 줄여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다. QM3 때부터 끊이지 않는 '르노삼성 글로벌 하청기지 전락' 논란 역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수년째 자체개발 신차는 선보이지 않은 채 모기업 르노의 인기 차량을 수입해 생산판매에 나서는 한편, 계열사의 위탁생산 물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르노삼성이 자생력을 잃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르노삼성의 수출물량은 닛산으로부터 위탁생산하는 로그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이 생산기지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르노삼성은 향후에도 자체 신차 개발이 아닌 르노의 인기해치백 모델인 클리오와 QM5의 후속으로 콜레오스 등을 들여올 예정이라는 전언이 퍼지면서 이 같은 논란에 더욱 불을 지펴지는 상황.

결국 르노삼성이 본질적인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면 자체 신차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더욱이 부산공장은 신차를 개발, 생산, 판매하는 정상적인 구조가 아니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일부분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 측은 "SM6는 르노삼성이 개발초기부터 깊숙이 참여했고, 콜레오스 역시 르노삼성과 르노 본사가 공동개발한 차며, 르노삼성이 개발에 80% 정도의 비중으로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체개발 신차 출시 역시 큰 그림은 잡혀 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르노삼성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파트너로 역할을 하는 것일 뿐 생산기지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