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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와병 2년…이재용 부회장 행보는?

자가호흡, 재활에 전념…사업 구조 재편, 차세대 사업 구상 집중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5.11 16: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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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만 2년이 지났다. 2014년 5월10일 늦은 밤, 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호소해 인근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도착 직후 심장마비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음 날 새벽 삼서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혈관을 뚫는 수술을 받았다. 그날 이후 이 회장은 2년째 병상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2014년 11월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이 정상을 회복, 안정적인 상태"라며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이후 이 회장의 병세와 관련 자세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가끔 삼성그룹 고위관계자, 병원 전문의 등의 말을 빌려 이 회장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정도다.

이로 인해 한때 위독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해 이 회장이 인공호흡기나 의료장비 없이 자가 호흡을 하며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이 한 매체에 포착되면서 근거 없는 소문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지 2년, 자연스럽게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2년 동안 차분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 재편 작업을 진행했고,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혁신을 시도하는 등 이 회장과는 다른 경영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이 부회장은 한화, 롯데그룹과의 1, 2차 빅딜을 통해 화학과 방위사업 계열사를 모두 정리했고, 지난해 9월에는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인 통합 삼성물산을 공식 출범시켰다.

그룹의 상징인 서울 태평로 사옥은 내놨고, 서초동에 있던 삼성전자 직원들을 서원사업장으로 내려보냈다. 그룹 내 소규모 사업 재편도 이어져 전자와 금융을 양대 축으로 건설, 중공업, 서비스 등에 맞춰 사업 영역을 정리했다.

최고가 될 수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 부회장하면 그룹의 외형 변화와 함께 조직 혁신을 빼놓을 수 없는데,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가 바로 그것이다.

이 부회장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직급을 줄이고, 능력이 있다면 호봉과 상관없이 승진시키겠다는 내용을 여기에 담았다. 일등 기업이라는 지위에 안주하지 말고 벤처와 같은 초심으로 가자는 뜻을 내포한 것.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와 핀테크, 전장사업을 꼽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부터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한 태양광, 의료기기, LED, 바이오 제약,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생산공장을 짓고,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약 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따라서 당분간 이 부회장은 사업 구조 재편 작업과 함께 차세대 사업에 대한 구상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2년간 이건희 회장의 공백에 따라 사실상 이 부회장 체제로 삼성그룹이 운영되면서 이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아 보인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입원한 이후 두 차례 연말 인사를 통해 소폭의 사장급 이하 승진 인사만 단행했고, 두 해 연속 부회장 승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데다 이 회장이 병상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승진을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