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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대 재학생 700여명, 고교 은사에 손편지

15년째 진행 "학교 떠난 선생님께 보낸 편지 되돌아올 때 안타까워"

추민선 기자 기자  2016.05.11 14: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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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설마.. 벌써 잊으신 건 아니겠죠? 저는 연성대 와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중략) 졸업식 날도 얼굴도 못 뵙고 바로 가버려서 너무 아쉬웠구요.." "훗날 쌤의 성공한 제자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내고 있겠습니다! 쌤, 사랑합니다."

오는 15일 스승의날을 앞두고 감사와 아쉬움, 그리움이 묻어나는 손편지 700여통이 고등학교 선생님께 발송된다. 인터넷과 SNS가 보편화된 때라 손편지에 담긴 얘기가 유독 눈길을 끈다.

연성대학교(총장 오금희)는 감사의 손편지 보내기를 신청한 재학생 716명으로부터 손편지를 접수해 편지와 함께 학교가 준비한 선물을 500여개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학생들이 쓴 편지는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이 깨알같은 글씨로 가득 채워졌다. 졸업식 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짐을 안타까워하는 글, 선생님이 키우던 애견의 안부를 묻는 글 등 갖가지 사연이 적혀있다.

감사의 손편지 행사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횟수로 15년째 지속되면서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선생님을 떠올리며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가 종종 반송되는 경우도 있다. 전근으로 학교를 옮기거나, 사직한 선생님께 발송된 편지다. 반송된 편지를 학생에게 되돌려주는 담당 직원은 안타까운 마음을 학생들에게 전하기도 한다.

고등학교를 추억하고 은사님께 감사를 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서 선생님들의 반응도 좋다. 손편지를 받은 한 교사는 대학 인터넷 사이트에 '고교시절 선생과 제자가 다시 연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연성대 관계자는 "손편지 행사는 15년간 지속되면서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어 뿌듯하다"며 "예산도 필요하고 많은 양의 택배박스를 포장하다 보면 때론 힘이 들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떠올리고 소통하면서 보다 성숙해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