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글로벌리그NO.1] 연 100조…현금유통계 '큰손' 한국전자금융

무인자동화 기기 관련 신사업으로 사업 다각화…주력사업 시너지로 지속 성장 도모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5.12 14:42:0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숨은 저평가기업을 찾아 장기간 투자하는 원칙으로 40년간 연평균 25%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린, 살아있는 전설의 레전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그의 기본 투자원칙처럼 양호한 미래성장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로벌리그NO1]을 꾸렸습니다. 이 기획에서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 톱 티어 리스트에도 이름을 건, 투자자들 외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아름답도록 강한 업체를 발굴합니다. 기자들의 한 타 한 타 열정에 맞서 날선 어그로로 응답을 주셔도 [글로벌리그NO1]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안주는 저렴하니 마음껏 먹어. 대신 결제는 현금입니다 손님."

기자가 즐겨찾는 동네 술집의 인심입니다. 주인 할머니가 직접 한 말은 아니지만 '포스기가 없어 카드결제는 안됩니다. 모든 안주는 6000원…' 가게 안에 붙여놓은 장황한 안내글을 요약하자면 그렇습니다.

모바일 간편 송금·결제. 핀테크산업 발전에 따라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한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현금은 필요합니다. 앞서 말한 동네 술집은 물론 번화가에 즐비한 길거리 음식 노점상, 구멍가게, 수제 악세사리 전문점 등이 아직도 곳곳에 있기 때문이죠.

친구들과 갖는 거나한 술자리의 결과물은 'n빵(n분의1)'일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계좌이체'라는 편리함으로 마무리될 듯 싶지만,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도 인터넷뱅킹을 사용할줄 모르는 이 시대의 '아재'들의 존재도 현금의 필요성을 대변하곤 합니다.

이처럼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 찾게 되는 것은 바로 '현금지급기'인데요. 현금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전자금융(063570)인데요.

한국전자금융은 전국 금융공동망, 개별 은행망 등 금융거래를 위한 부가가치 통신망과 연결된 NICE 현금지급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금물류 운영·관리기업입니다.

특히 국내 ATM(Automated Teller Machin)기기와 CD(Cash Dispenser)기를 각각 8000여개 운영·관리하며 업계 1위를 지키는 기업이기도 하죠. 현재 이들은 주력사업인 ATM·CD기 운영사업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KIOSK, POS(Point of sales), 무인 주차장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성장을 거듭 중입니다.

◆국내 최대 현금물류망 보유…연간 100조원 이상 유통

"우리는 ATM·CD VAN사업을 기반한 현금물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국 약 1만6000개 현금지급기 운영 73개 주요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교환자금(현금물류) 사업에 따른 현금 유통량은 연간 100조원에 육박합니다."

한국전자금융은 1993년 민간기업 최초로 금융결제원 CD공동망을 통해 어느 은행 고객이나 24시간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는 CD VAN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8000여대의 CD기를 주요 공공장소 및 대형 유통업체 등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1997년 은행 ATM망을 수주, 독자 개발해 운영 중인 금융자동화기기 종합관리시스템(NIBS)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전국 28개 지사 네트워크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설치한 전국 8000여대의 자동화기기를 관리하며 시장점유율 52%를 차지하고 있죠.

ATM 관리는 금융회사 영업점 내·외부에 설치된 ATM 운영관리 업무를 대행하는 사업인데요. 구체적으로는 △장애처리 △현금수송 △보안경비 △환경관리 △자금정산에 이르는 다섯 가지 업무로 나뉩니다. 이중 현금수송과 환경관리 작업은 200개 팀을 구성해 1개 팀당 40개 기기를 점검하는데 매일 수시로 이뤄집니다.

간혹 은행에 방문했을 때 검은 차량을 타고 와서는 방탄모도 착용하지 않은 채 용감하게 은행으로 진입하는 SWAT(특수기동대) 요원들을 보셨을 텐데요. 이 인력들이 바로 현금수송, 환경관리 요원들입니다.

한국전자금융의 현금물류사업 또한 막대한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일반현금수납 관리 서비스를 전국 800개 사이트 정도 보유고 있으며 자동정산기는 백화점, 유통점, 아울렛 등 대형기관 10개, 약 300개점에 설치했습니다. 자동정산기 또한 전국에서 1000여대를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현금물류사업은 전국 대형 유통점 및 중·소형 사업장, 휴게소 등 국내에서 현금이 유통되는 모든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매출금을 자동정산기 및 일반 현금수납을 통해 사업장이 필요로 하는 소액지폐나 주화를 공급하는 업무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ATM △CD VAN △현금물류 사업을 통한 한국전자금융의 연간 현금 유통량은 100조원에 육박하는데요.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행하고 시중에 유통 중인 현금 규모가 90조원을 넘어선 것이 '사상 처음'이란 수식어가 붙은 것만 봐도 한국전자금융의 현금 유통은 막대한 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금없는사회 이슈에도 영업익 50% ↑ 신 성장동력 확보까지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향후 추진 과제의 하나로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ty)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안에 동전 없는 거래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인데,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현금 없는 사회의 전조'라는 얘기도 흘리고 있죠.

이에 따라 한국전자금융 같은 CD VAN 업계도 지난 2011년부터 현금지금기 설치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전자금융 자료를 보면 현금지급기 한 대의 하루 평균 인출건수는 20건 정도에서 매년 서서히 줄어 현재 18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전자금융의 영업이익은 2013년 83억원에서 지난해 123억2000만원으로 3년간 48.5%, 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4억원에서 94억원으로 74%나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급증세는 업무효율화에 따른 전반적인 운영비용의 감소가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한국전자금융은 ATM기 등 주력사업만으로도 매년 성장을 거듭 중이지만 2차 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도 확보하고 있는데요.

한국전자금융 관계자는 "2011년부터 다양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결제장비 POS기, KIOSK 유통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2013년 하반기부터는 무인주차장 운영관리사업을 시작하면서 업계의 호응까지 얻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KIOSK 사업은 인력을 대체하는 무인자동화 기기를 통칭하는 것으로 공공장소, 식당, 버스터미널, 지하철, 관공서, 쇼핑몰 등의 시설물의 이용 방법, 인근지역 관광정보 등과 같이 정보 제공 및 검색,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현금물류망을 이용한 POS기 유통사업은 그렇다 쳐도, 한국전자금융의 주력사업과는 정반대 사업이자 핀테크의 산물인 KIOSK사업까지 발을 넓히면서까지 업계의 기대를 받는다고 하니 전자금융업계에 '먼치킨'적 존재로 거듭나는 듯하네요.

이와 함께 무인주차장 사업은 최첨단 무인주차관제시스템과 한국전자금융의 24시간 긴급출동, 현금수송 등의 인프라를 결합해 국내 유일의 완전 무인화된 주차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주력·신 사업 시너지로 지속성장 기대

한국전자금융의 경쟁력은 전국적인 네트워크입니다. 이들은 거점을 활용한 ATM과 CD VAN의 상시 출동 A/S 및 운영관리 노하우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KIOSK와 무인주차장 같은 신사업을 통한 서비스영역 다각화를 진행하면서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김재윤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ATM, CD VAN, 현금물류 등 기존사업은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이어가면서 POS, KIOSK, 무인주차장사업 등 성장성이 큰 신규 사업 확보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여기 보태 "신규 사업의 경우 POS 쪽은 레드오션이지만 지난해 8월 OK POS를 인수하면서 올해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KIOSK나 무인주차장 사업은 기술력보다는 서비스가 우선되는 사업인 만큼 한국전자금융의 인프라라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현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ATM, CD VAN은 꾸준히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POS 사업에 있어서는 지난해 OK POS인수 이후 외향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관측했습니다.

또 "무인주차장 사업 비중은 크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매출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1분기 이후 실적부터 장기성장의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