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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는 SKT, 뒤늦게 '합병무산 언급 보고서' 첨부

美뉴욕 증권보고서에 '합병 무산' 가능성 언급…국내선 "무산 생각 안 해"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5.10 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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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미국 뉴욕 증시 공시를 뒤늦게 우리말로 번역해 국내 공시에 추가했다.

10일 한 매체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실패할 수 있다. 그러면 계획대로 인수·합병을 완료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앞서 예상한 이익을 얻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며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은 관계 당국의 승인을 조건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공시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은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규제 환경의 변화를 묻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합병 무산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상헌 SK텔레콤 CR 전략실장은 "정부가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산업 발전과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외 어조가 달랐던 것에 대한 논란이 일자 SK텔레콤은 "뉴욕 증권거래소 사업보고서에는 리스크가 발생될 수 있는 모든 사안을 기록하게 돼 있다"며 "해외투자자에게만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도 번역 돼 공시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뒤늦게 관련 내용이 포함된 뉴욕 증시 보고서 번역본을 첨부했다.

국내 상장사는 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국내에 신고할 때 한글 번역본을 첨부해야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신고에서 이 번역본을 누락시킨 것. 이와 함께 자사 홈페이지 주소마저 잘못 신고했다. 

SK텔레콤은 정정공시에 대해 "애초 한글 보고서를 실수로 첨부하지 않았다"며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이 담긴 내용을 의도적으로 감추려는 것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