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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개전135기'와 골프의 미로(迷路)

전대길 동양EMS사장 기자  2016.05.10 17: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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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러피언 골프투어에서 안병훈 선수가 2015년에 BMW선수권을 획득한 후 올해는 송영한 선수가 싱가포르 아시안 골프대회에서 세계 1위인 마크 스피츠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또 이수민 선수는 중국에서 열린 선전인터네셔널 유럽골프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 8일에는 어린왕자 왕정훈 선수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린 '하싼2 트로피'유럽골프대회에의 연장전에서 스페인 선수를 극적으로 꺾고 유럽챔피언에 올라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미국에서의 PGA선수권대회에서도 최경주, 양용은, 노승열 선수와 재미동포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세계 여자골프대회의 상징인 LPGA에서도 박세리 선수의 KIDS인 박인비, 김세영, 전인지, 김효주, 장하나 선수와 리디아 고, 이민지 해외동포선수 들이 맹활약 중이다.
 
그런데 LPGA대회에서 134번이나 출전해서 번번이 쓰라린 좌절을 맛본 신지은 선수는 135번째인 텍사스슛아웃 LPGA대회에서 드디어 챔피언에 올랐다. 한마디로 개전(幆顚)135기'의 인간승리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7전8기나 홍수환 선수가 카라스키야 선수와의 복싱전에서 보였던 4전5기를 크게 넘어선 위대한 대기록이다. 신지은 선수의 우승소식을 접하곤 '빗방울이 돌에 구멍을 낸다'와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이 실감 난다. 

스포츠 경기 중에서 상대방 선수를 속이거나 애를 먹이지 않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하는 유일한 경기는 골프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골프는 어디에서 생겨났으며 그토록 세계인 들이 골프에 빠져서 열광하고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잉태하며 수많은 이야기를 낳고 있는가?

600년전, 스코틀랜드 'St. Andrews Old Course'인근의 목동들이 양몰이를 하던 작대기로 심심해서 돌맹이를 치다가 생겨났다는 '골프(Golf)'는 잔디밭에서(Green), 산소(Oxygen)를 들이마시며, 햇빛(Light)을 듬뿍 받은 채 친구(Friend)와 함께 두 발(Foots)로 걷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의 인체와 性(Sex)과도 관련이 있다. 그린 위의 구멍(Hole)은 여성, 깃발이 달린 핀(Pin)은 남성의 상징을 뜻하며 홀은(직경108mm)은 인간의 108가지 번뇌를 담아낸다는 의미라고 한다. 

머리에서 부터 공을 쳐서 눈에 집어넣는 것을 Middle-Hole(PAR4), 눈에서 코로, 코에서 입으로 치는 것을 Short-Hole(PAR3), 그리고 입에서 처서 배꼽에 넣는 것을 Long-Hole(PAR5)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의 인체는 각기 9개의 구멍이 있기 때문에 18홀(전반 9홀, 후반 9홀) 라운딩(Rounding)을 한다. 영국 왕립골프협회에서는 전·후반 각 9홀 구성을 2개의 Short-Hole, 2개의 Long-Hole, 나머지 5개 홀은 Middle-Hole을 배치토록 결정해서 지금의 18홀 라운딩의 기본타수를 72타로 삼았다.  

각 홀마다 기준 타수보다 적게 치면 부르는 알바트로스(Albatross), 이글(Eagle), 버디(Birdie)란 골프용어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에서 따왔다. 

지금 이 순간, 세계 각국의 골프장(2015년 3월13일 기준) 숫자는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마라. 지구상의 골프장 숫자는 자그마치 3만4011곳이며 미국은 1만5372곳, 우리나라는 549곳인데 그 숫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스포츠 중 △축구 △배구 △탁구 △테니스 △럭비 △야구 등 대다수 구기종목은 상대방을 속이거나 골탕을 먹여야만 경기에서 승리할 수가 있다

그러나 골프란 운동은 자신의 양심(良心)과의 싸움이다. 따라서 남성들이 많이 즐기는 골프는 '신사(紳士)'의 운동임에 틀림이 없으나 LPGA 골프대회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유명한 여성골퍼들을 볼 때 '숙녀(淑女)'의 운동인 것이 분명하다.

골프라는 운동은 끊임없이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으며 쉽게 얕잡아 보면 코를 크게 다치는 구기종목이다. 골프에 관한 재미난 유머와 숨겨진 일화는 많기도 한데 이 중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엮는다.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 사랑으로 눈먼 가슴은 진실 하나에 울지요.(중략)~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라고 지난 1987년도에 최진희란 여가수가 부른 '사랑의 미로(迷路)'를 윤기웅 (前 외환은행 부산지점장)씨가 '골프의 미로(迷路)'로 개사한 노랫말 속에는 골퍼의 애잔한 심경이 절묘하게 묘사돼 자주 불린다.

전대길 동양EMS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