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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출시 유이(唯二) 보험사, 미래에셋생명·삼성생명 "흥행은 글쎄…"

연이은 저조한 성적에도 양사 "수익 따지지 않아" 일축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5.10 17: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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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이 출시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상당수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처럼 저조한 실적으로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ISA는 한 계좌에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만능통장'으로 소득에 따라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노릴 수 있다. 투자자 본인이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신탁형 ISA와 투자 성향에 따라 회사가 추천하는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일임형 ISA로 나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러한 ISA에 대해 타 업종 금융사들이 뜨거운 관심이 보일 무렵부터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ISA 상품 구성에 보험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힘들 것으로 판단한 것.

이런 우려에도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여전히 실적은 좋지 않다. 3월14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7주간 양사의 ISA 가입자는 952명으로 은행과 증권에 비해 턱없이 형편없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은행과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각각 159만8809명, 17만5789명으로 가입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저조한 성적은 여러 업체가 참여한 타 업종과 달리 보험업종에서는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 단 두 곳만 ISA를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매우 부진한 것이다. 실제 이 두 보험사가 판매 중인 신탁형 ISA를 내놓은 증권사 18곳의 7주간 평균 가입자 수는 8000여명이다.

양사는 모두 신탁형 ISA를 출시했지만, 각자 다른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우선 미래에셋생명이 3월14일 출시한 '미래에셋생명 LoveAge 신탁 ISA'는 최저 가입 기준이 1만원 이상이며 글로벌 펀드와 국내 펀드를 적절히 분산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공격적인 투자를 돕는다. 신탁보수는 0.05~0.7%다.

4월1일부터 판매 중인 삼성생명의 ISA 상품은 최저 가입 기준이 100만원 이상으로 미래에셋생명보다 훨씬 높다. 아울러 예·적금, 채권형 펀드 등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며, 신탁보수는 0.1%로 ISA 상품 중 낮은 편에 속한다. 

이러한 특징이 있음에도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ISA 실적이 저조한 것은 은행·증권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영업망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 ISA 가입 플라자 수는 각각 34곳, 27곳으로 은행·증권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양사는 일임형 ISA를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온라인 가입 서비스를 하지 않는 상태다. 온라인 가입 서비스는 신탁형 ISA에만 해당되는데,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10일 동안 인터넷 가입자 수는 총 2392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양사 모두 다양한 상품 라인업 완성과 고객서비스 등의 이유로 상품을 출시한 것일 뿐, 수익을 내기 위한 상품이 아니기에 굳이 실적을 따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생보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과 삼성생명 외에도 4곳이 ISA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고 있다는 건 그만큼 경쟁력 없기 때문"이라며 "실적을 신경 안 쓴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미미한 성적을 거두는 신상품을 라인업에 올릴 필요가 있느냐"고 짚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몇몇 보험사들이 ISA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타 업권 상품에 비해 큰 메리트를 느낄 만한 것이 없다"며 "보험사 역시 상품을 내놓긴 했지만 타업종 상품을 팔아주는 꼴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양새"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