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1세기 최고의 바둑 고수 이세돌이 1202대의 CPU를 갖춘 인공지능 알파고와 맞붙었다. 결과는 1승 4패. 누가 봐도 이세돌, 아니 인간의 완벽한 패배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 번의 승리에 열광했다. 무엇보다 그가 다섯 번째 대국을 앞두고 유리한 '백돌'이 아닌 '흑돌'을 선택했을 때 그의 아름다운 도전에 감동했다.
알파고의 작동 원리는 어쩌면 인간의 신경망보다 복잡할지도 모르는 알고리즘과 탁월한 학습능력, 선택과 직관 능력에 대해 분석하는 것은 인공지능 전문가의 몫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깨닫고 인간의 사고의 불완전성을 성찰하며 동시에 인공지능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 인류의 목표는 인공지능과 대결해 이기는 데 있지 않다.
2016년 3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펼쳐진 지상 최대의 바둑쇼는 그래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큰 변화가 시작됐음을 공표하는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적인 다섯번의 대국에 대한 기보와 해설, 후일담을 담았다. 이세돌 9단과 한 살 차이인 홍민표 9단이 방송을 통해 해설하고 대국이 끝나면 이세돌과 함께 알파고를 이길 묘수를 함께 찾아간 시간들의 기록이다. 바둑의 역사가 새로 쓰이고 인공지능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세기적 순간에 있었던 일들의 기록이다. 홍민표 지음, 이상 펴냄, 가격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