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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티켓 자동발매기 옆에 '도우미'가 웬말?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5.09 11: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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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판매기엔 참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흔히 보는 캔음료나 커피 자판기부터, 지금은 사라졌지만 담배 자동판매기도 있었고, 계란을 익혀 내놓은 자동판매기 등 아이디어 상품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독 티켓 자동발매기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로 머물러 있다는 평인데요, 사진은 경주 동궁과 월지(구명칭은 안압지) 앞에서 입장권 티켓을 파는 발매기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동발매기에 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면 편하다는 안내 문구가 인상적이었고요. 또 한편 사람들이 조작에 능숙하지 못해 시간이 지체되는 점이나 잘못된 사용으로 망가질 것을 우려한 탓인지, 눈에 잘 띄는 색깔옷에 봉사자 명찰을 단 이들이 나서서 대신 발매를 해 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지불 방식은 현찰보다 카드를 달라는 식으로 최첨단을 향해 발전해 가고 있는데, 그 옆에는 이제는 사라진 버스 안내양 같은 존재가 공존하고 있으니 어색했다고나 할까요.

이는 티켓 자동발매기가 우리 생활 속에 확실히 익숙해지고 누구나 쉽고 당연하게 쓰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을 반영하는 모습인데요. 단지 비싸고 민감한 기계를 애지중지 모시다 보니 일어난 해프닝이 아니고, 이면에 너무 빨리 다음 기술 발전 국면으로 발전이 진행되다 보니 중간 단계의 기계가 공중에 붕 떴기 때문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나온 티켓 자동발매기 이야기를 봐도 그렇습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작년 코레일 자료를 분석해 전국 역사 내에 설치된 자동발매기 281대가 1년간 총 834만장을 발매해 1대당 일평균 82건을 발매하는데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철도역사 인력효율화를 위해 설치한 승차권 자동발매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라는 지적을 낳았는데요.

또 전체 승차권 발매 중 자동발매기를 통해 발급된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코레일 자동발매기의 발매 비율은 2010년 13.7%에서 2013년 7.1%로 크게 하락했고 2014년에는 6.9%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는 한쪽에서는 여전히 직원이 고객을 상대로 대면 판매를 하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기술 진보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스마트앱 활용 온라인 발매 등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티켓 자동발매기가 독자적인 위상을 갖지 못하고 있는 이유죠. 

결국 티켓 자동발매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람이 '맨투맨'으로 표를 파는 창구를 강제로 줄여 기기 이용객을 늘리는 것이 답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이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수익성 향상과 기기 설치 이유를 확보하려면 당장 답답하고 몇몇 문제가 있더라도, 위에서 보듯 아예 직원이나 봉사자가 나서서 대신 조작해주는 관행은 지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