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월 제26대 전남 신안군 부군수로 취임한 김범수 지방서기관은 취임사에서 "상·하 간 존경과 신뢰와 동료 간의 화합이 조직의 역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어머니 역할을 담당해서 동료 여러분의 애로를 들어 활기차고 웃음 넘치는 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언했다.
당찬 포부로 업무를 시작한 지 100일이 넘어선 신안군의 어머니는 현재 어떠한 모습인지에 대한 평이 엇갈리고 있다.
취임 당시 인사권을 둘러싼 광역단체의 낙하산 인사 갑질 논란이 뜨거웠다. 이때 전남도의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신안군 노조의 적극 반대에 맞서 그는 '업무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추진력을 갖추고 매사에 적극적이라는 평'을 내세워 신안군의 부 수장 자리에 안착하는 듯했다.
부단체장은 단체장의 철학을 받아들여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운영권을 지도·관리하고 막강한 인사권까지 쥔 강력한 자리다. 군수의 행정업무 추진에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어른의 모습도 보여야 한다.
이런 면에서 김 부군수의 취임은 그동안 전남도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1년 내외의 임기 동안 색깔 없는 업무만 보다가 돌아가는 여타의 인사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별 탈 없이 진행된 것으로 외부에 나타났다.
그간 업무에 대한 평이 두 갈래로 팽팽히 갈라선 가운데 적극적인 업무추진력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감 과시에서 오는 무리한 행정에 대한 자기감정이 심하다는 혹평이 따른다.
도서로 이뤄진 신안군의 특성을 살려 주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와 미래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일에는 외부기관의 용역 발주에 의지하고, 현장에서 계획 및 생산하는 담당 공무원들에게는 낙오자 인식에 젖었다는 핀잔만 준다는 비난이 대세를 이룬다.
특히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투명성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보고에 들어간 공무원들에게 인사권과 근무평가를 들먹이며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다는 불만이 심상치 않게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하위직 담당에게 전화를 걸어 부군수 자신의 지인이 여행 중 묵을 곳의 숙박비를 깎아달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문까지 돈다.
업무의 연장선에 있는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 계산방식에 대한 소문은 접어두더라도 언론관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 특정 언론인들에게 촌지를 전달했다는 의혹은 그 촌지의 출처와 전달 과정에 대한 해명이 분명해야 할 것이다.
신안군의 부단체장이 된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신안의 미래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공무원의 어머니 역할을 자처한 인물이, 자식을 낙오자로 매도하며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협박성 발언을 하고 부정한 방법을 써 특정인을 매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어머니의 역할 강조에 진정성이 있었다면 가정을 잊고 섬을 오가며 일하는 공무원들을 낙오자로 내몰 수는 없다. 결재서류를 두고 인사권을 들먹이기에 앞서 그들에게 필요한 처우개선을 위한 대안 제시를 할 수 있는 업무능력을 바라는 자식들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길 바란다. 그것이 낙하산 인사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는 최우선적인 화합과 상생의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