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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회당 800만원 NCS 고액과외…또 다른 '스펙' 추가?

추민선 기자 기자  2016.05.04 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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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130개 공기업을 위시해 시작된 NCS(국가직무능력표준)채용 방식이 올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0개 공기업이 추가돼, 230개 공기업이 NCS채용기준을 적용하기 때문.

또한 대기업인 롯데그룹과 두산그룹 등 20그룹 계열사 역시 직무적합성 중심으로 채용함으로써 점차 직무역량을 축 삼아 채용하는 대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NCS채용에 대비하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가에서는 NCS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정작 대학에서 필요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학원에서 NCS과외를 받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학력 시대 거품이 초래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고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NCS이 또 다른 스펙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강의의 경우 2장에 50만원의 첨삭비를 받고 있으며, 중학생 진로 컨설팅 비용은 50만원부터 책정된다.

특히 NCS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강남 8학군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사설과외까지 생겨났다. 과외비가 무려 800만원에 이르지만, 매회 참여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

"나는 굶어도 자식은 대학에 보내겠다"는 전통적(?)인 교육열이, 이제는 대학뿐 아니라 취업시장까지 연장된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스펙타파를 외치며 능력중심사회를 실현한다는 NCS가 또 따른 스펙으로 취준생들의 부담을 늘리는 격이 됐다.

또 따른 스펙이 돼 버린 NCS가 입시시장과 마찬가지로 취업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NCS사설교육시장이 생겨나면서 가난한 취업준비생들은 등록금 부담과 NCS취업 준비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어깨가 더욱 내려갈 수밖에 없다.

무분별한 사설교육기관에 비해 정부가 인정한 NCS컨설팅 기관은 전국에 40여곳이 되지 않는다.

이곳들은 NCS채용에 대비해 가장 적합한 교육 커리큘럼을 가지고 기업과 공공기관, 학생들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취업준비생들은 무료로 NCS에 대한 컨설팅과 면접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고 대다수 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에 이를 더욱 확산해야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특히 대학에서 앞장서 NCS기반 교과목 개정을 서두르고 학생들이 NCS채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학들은 말한다. "점점 정원은 줄어드는데, 반값 등록금 시행으로 경영이 더욱 힘들어졌다. NCS는 취업이 아닌 학문탐구를 위한 대학의 목적과 배치된다"고.

학생들도 말한다. "등록금 부담은 여전한데, 스펙쌓기를 위한 학원비 부담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대학에서 추구하는 것은 학문탐구뿐 아니라 취업률도 포함돼 있다. 결국은 취업"이라고.

NCS기반 채용은 이미 닻을 올렸다. 앞으로 더욱 확대·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 이상 대학가와 정부의 의견차로 학생들의 부담을 늘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사교육의 병폐로 얼룩진 대학 입시시장의 문제가 취업시장까지 확대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의 NCS교과목 개정 추진과 관련 교육분야 개발이 미뤄져선 안 될 것이다. 또한 아직은 미진한 정부 정책을 보완·개선해 대학의 교육과 조화롭게 맞물려 진정한 능력중심사회 실현이 앞당겨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