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동강 물을 팔아 부자가 됐다는 봉이 김선달은 자신의 상술과 비범성을 이용해 돈을 얻었다는 조선 후기의 풍자적 인물로 당시 역사적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물 전설이다.
우리에게 인물 전설로 오래토록 각인된 김선달은 자신의 경륜을 펼치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서북인 차별정책과 낮은 문벌 때문에 뜻을 얻지 못했다. 이에 탄식한 그는 세상을 휘젓고 다니며 권세 있는 양반, 부유한 상인, 위선적인 종교인들을 자신의 기지로 골탕을 먹이는 여러 일화들을 낳았다.
실존인물이 아닌 구전에서 다뤄지는 풍자적 인물이 긴 세월 야담집으로 전해내려오는 것은 무엇보다 변모하는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새로운 인간형 문학사적 의의를 가졌기 때문이리라. 이와 함께 약한 바람에도 헝클어지는 얇은 흰 옷을 입은 백성들의 편에 서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봉이 김선달에 비견할 정도의 가치와 비범성을 갖췄는지에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동전 몇 닢으로 일금 4000냥에 대동강 물을 팔아 돈을 얻은 김선달의 비범함과 대등한 엉뚱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보직 하나로 인맥장사를 통한 이득을 얻고 있다는 의혹이 한 지자체를 뒤집은 것다.
김선달은 '봉'인 척해 역설적인 수단으로 이득을 얻어 봉이 김선달이 됐다. 그러나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은 인맥을 '봉'으로 만들어 개인 이득을 노리면서 조직에 해를 끼치는 만큼 '봉 잡이'라는 비난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최근 각 언론에서 제기되는 의혹은 비단 개인의 문제를 넘어 많은 조직원과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의 청렴성은 물론 수많은 군민들의 자존심까지 뭉겨버리는 중대한 사한으로 해명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수천억 원의 1년 예산을 집행하는 부서의 수장으로 보직하며 행정적 절차를 앞세워 투명한 계약과 예산집행을 해야 할 공무원이 인맥을 통해 일방적인 계약을 하고 개인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는 중대한 일이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면 본인의 수십 년 공직생활로 쌓아온 명예에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적극적인 해명과 사과가 하루 빨리 필요하다.
또 각 언론의 의혹제기에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망하는 책임부서의 적극적인 초동대처의 아쉬움은 의혹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의 괴로움을 즐기는 이기적인 처사이자 상대의 괴로움이 나의 즐거움이라는 속내를 드러내는 처사다.
공직자가 비위에 휘말리는 일은 사실관계를 뒤로 하더라도 의혹제기 자체로도 개인은 물론 해당 지자체의 소속 공무원과 지자체장의 도덕성에 큰 흠집이 되는 것은 물론 군민들의 상처로 남게 된다.
공무원의 중요한 가치는 청렴이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며 돈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소유의 조건일 수 있지만 돈의 유혹에 휘둘려 공무원의 신분을 망각한 비리로 명예롭지 못한 공직생활이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공무원 윤리헌장 마지막 구절인 '청렴을 생활화하고 양심에 따라 행동한다'라는 문구를 가슴 깊이 되새기면서 청백리의 삶을 음미하는 공직사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