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한 해 수익 악화를 예감한 카드사들이 신사업으로 급격히 성장 중인 'T커머스'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Commerce) 합성어로, TV에서 상품을 살펴본 뒤 리모컨을 통해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커머스 시장 총 취급액은 2500억원이다. 전년 79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더욱이 올해 T커머스 취급액이 약 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자, 삼성·하나카드가 올해 T커머스 결제 서비스에 뛰어들었고, 기존부터 있던 신한·NH농협·국민·BC카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컨소시엄 구성 시범 도입 '신한·KB국민·NH농협·비씨카드'
2009년 말 신한·KB국민·NH농협·비씨카드 4개 카드사는 T커머스 관련 솔루션 보유 업체 미디어벨로와 함께 'T커머스 지불 결제 컨소시엄'을 결성해 T커머스를 시범 도입하고자 했다.
이후 2010년 4개 카드사는 KT 및 현대홈쇼핑과 함께 국내 최초 KT 쿡TV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IC카드 기반 신용카드를 이용한 T커머스 결제 서비스를 시범 실시했다.
당시 초기 T커머스 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를 기존 셋톱박스 내 IC카드 슬롯이나 IC카드 리더기에 삽입해 카드 비밀번호 입력을 통해 결제를 완료하는 방식만이 존재했다.
이후 2012년 삼성·롯데·하나카드는 좀 더 나은 방식으로 T커머스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T커머스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다.
◆카드사 너도나도 T커머스 경쟁…앱 연동 결제 방식 눈길
이렇듯 간편 구매 결제 방법, 인터넷TV 가입자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는 T커머스 날이 갈수록 결제 방식이 편리하게 개선됐다.
카드사들은 셋톱박스 IC카드리더기에 카드를 꽂아 결제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카드사 앱과 연동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한 것.
지난 3월 말에 T커머스 결제 시장에 뛰어든 삼성·하나카드가 바로 그 예다. 이들은 기본 결제방식 외에도 기존 '삼성앱 카드결제' 앱과 '하나 모비페이' 앱을 통해 결제가 가능토록 만들어 편의성을 한층 더 높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TV페이 서비스 출시에 맞춰 일부 홈쇼핑사들은 기존 주문 프로세스를 개선해 주문대기 시간을 없앴다"며 "24시간 상시구매가 가능해져 하나카드와 홈쇼핑사의 매출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TV에서 냉장고까지"…무궁무진한 T커머스 발전
T커머스 시장의 팽창은 무엇보다 카드사들에게 호기로 작용한다고 전망된다. 본격적으로 T커머스 시장이 활성화되면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카드사의 고객 유치 및 수익 창출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
이렇다 보니 T커머스를 TV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기기에 응용한 카드사도 있다. 최근 삼성카드가 삼성전자 냉장고에도 T커머스를 구현한 것.
삼성전자 냉장고 '패밀리 허브'에 탑재된 이마트몰과 롯데마트 앱을 이용해 필요한 식재료를 주문할 때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폰 인증 문자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삼성카드가 T커머스를 적용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T커머스 시장 성장 추이를 보며 삼성카드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판단해 진출했다"며 "또 T커머스 하나로 삼성전자 냉장고 허브 결제 수단에 사용되면서 빠르게 T커머스 시장을 선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