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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광주 시·구·의원 "꼼수 그만" 조기 전당대회 촉구

김종인 등 지도부 요식행위 중단…문재인 자중 촉구

김성태 기자 기자  2016.05.02 14: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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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소속 시·구 의원들은 2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와 새 지도부 구성을 촉구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자중을 요구하며 문 전 대표가 총선 전 광주를 방문해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은퇴와 대선불출마"를 거론한 것을 상기시켰다.

의원들은 지난달 29일 연석회의를 열고 총선에서 호남참패의 원인이 무엇이며 호남민심을 다시 얻는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이) 민심을 제대로 읽고 반영하려는 대변자로서의 역할보다 중앙당과 공천권을 장악한 국회의원들의 눈치만 살핀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연석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을 밝히며 당 지도부에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당의 면모 일신을 촉구했다.

특히, 호남패배의 원인을 "민심이반이 심각한 수준이었지만 현 지도부는 호남에 대한 특단의 선거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과 '묻지마 광주전략공천' 등을 지적했다.

이어 "제1당이라는 선거결과에 도취되고 그 뒤에 숨어 당의 심장부에서 패배한 책임에서 어물쩍 넘어가려해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당 지도부가 제2의 혁신과정을 통해 대선승리의 길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이날 문 전 대표의 자중을 요구했다.

이들은 "문 전 대표는 총선 전 광주방문 시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선불출마를 거론한 바 있다"고 꼬집고 "당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향후 정치적 진로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지역정치 혁신안을 마련한 후 민주적 절차에 의해 지역위원회와 광주시당의 조직이 재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중심이 돼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의 개편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역위원장과 시당위원장 직책이 그들의 기득권 유지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광주광역시의원 13명은 지난달 25일 김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의 광주 방문 시 예정된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를 집단 보이콧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총선에서 야권심장부인 광주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과 함께 호남지역 민심 수습책 등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주시의원들이 이를 '요식행위'라며 간담회를 거부했다. 

임택 시의원은 이날 "50여명의 지방의원들에게 광주민심을 듣겠다고 잡은 시간이 고작 40여분에 불과, 통과의례적인 간담회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시의원들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의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