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는 여수 적금-고흥 영남을 연결하는 연륙교의 명칭을 '팔영대교'로 한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남도 지명위원회는 여수 적금-고흥 영남을 연결하는 연륙교의 명칭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고, 통상적인 원칙을 준수해 '섬 이름'을 따서 제안한 여수시의 '적금대교'안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산 이름을 따서 제안한 고흥군의 '팔영대교'안으로 결정했다.
이에 여수시는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내린결정은 그동안 섬의 이름으로 대교의 명칭을 결정해왔던 통상적인 관례, 타 지역 사례 등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 간 갈등만 부추기고, 특히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2년 발간한 '지명 표준화 편람(제2판)' 지명 표준화의 기본원칙 중 현칭주의 원칙(현지에서 현재 불리고 있는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과 우선선택 지명원칙(공적으로 인정되어 널리 불리는 지명,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닌 지명, 지역 실정에 부합된 지명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을 위배하고 있다는 것.
경남도는 '남해대교(하동-남해)', '거제대교(통영-거제)', 전남도도 '진도대교(해남-진도)', '완도대교(해남-완도)', '고금대교(장흥-완도)'를 섬 이름으로 결정했고, 고흥군도 도양(육지부)-소록도(섬)를 연결하는 '소록대교'의 명칭 결정에서 이 원칙을 따랐다.
심지어 교량명칭을 최종 결정·고시하는 국토교통부도 이미 '적금대교'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게 여수시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앞서 올해 2월18일자 '세계최고 수준 초장대교랑 기술 확보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국내 최고 현수교 케이블 가설장비 공법'AS공법'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적금대교'명칭을 사용했다.
이어 국토부의 전신인 국토해양부도 2012년 12월 발간한 '아름다운 교량' 책자를 통해 국내외에 한국의 대표 현수교로 이순신대교와 함께 '적금대교'를 소개했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지역 간 갈등을 사전에 봉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 양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명칭으로 전남도의 안을 국토부에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 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