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대 속에 시작됐던 올해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는 한 블록 유찰, 세 블록 최저경쟁가격 낙찰이라는 '싱거운' 결과로 종료됐다.
이번에 할당할 주파수·대역폭은 △700㎒대역 40㎒폭(A 블록) △1.8㎓대역 20㎒폭(B 블록) △2.1㎓대역 20㎒폭(C 블록) △2.6㎓대역 40㎒폭(D 블록)·20㎒폭(E 블록) 등 5개 블록 총 140㎒폭이었다.
밀봉입찰까지 총 51라운드가 예정돼 있었지만 단 7라운드 만에 종료되면서 경매 시작 2일차인 2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는 경매 종료를 알렸다.
미래부는 지난달 29일 경매 1일차 마지막 라운드인 7라운드와 이번달 2일 2일차 첫 번째 라운드인 8라운드에서 연속으로 5개 블록 모두 입찰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매에 따라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은 2.6㎓대역 40㎒폭을 9500억원, 동일 대역 20㎒폭을 최저경쟁가격인 3277억원에 낙찰 2.6㎓대역에서만 총 60㎒폭을 획득하게 됐다. 이 대역의 사용기한은 총 10년이다.
SK텔레콤은 재할당대가가 연계된 기존 사용 2.1㎓대역 대신 2.6㎓대역 확보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2.6㎓대역은 글로벌 생태계가 넓은 핵심 주파수로, 이미 단말이 많이 보급되어 있어 기존 고객까지 추가 광대역 혜택이 가능하다"며 "용량 부담도 조기에 해소가 가능해 향후 더욱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를 미디어 플랫폼 사업 등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존 2.1㎓대역 60㎒폭을 이용하던 SK텔레콤은 이번 경매로 인해 40㎒폭만 보유하게 됐다. 종전보다 20㎒폭이 줄어든 2.1㎓대역 트래픽 문제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2.1㎓ 대역에서 제공되던 서비스는 기존 주파수 대역과 이번에 새로 확보한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문제 없이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KT(030200·회장 황창규)는 사용기한 10년인 1.8㎓대역 20㎒폭을 최저경쟁가격인 4513억원에 낙찰받았다. KT가 입찰할 것으로 점쳐졌던 700㎒대역 40㎒폭은 유찰로 끝났다.
이와 관련 KT는 "이번 경매에서 주력 광대역망인 1.8㎓ 인접대역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초광대역 전국망 LTE를 즉시 제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로 확보한 1.8㎓대역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LTE 주파수로 기존 1.8㎓ 인프라에 초광대역 LTE를 바로 적용가능하고 안정적인 품질제공으로 고객 체감품질 향상이 기대된다"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KT 고객들은 쓰던폰 그대로 신규 1.8㎓대역에서 즉시 이용 가능하며,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로 GiGA LTE, GiGA IoT 등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으로 삼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는 올해 황금주파수로 꼽혔던 2.1㎓대역 20㎒폭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큰 경쟁 없이 최저경쟁가격인 3816억원에 낙찰됐다. 사용기한은 5년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할당받은 2.1㎓ 주파수는 기존에 보유한 동일 대역 주파수 20㎒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2.6㎓ 광대역과 함께 최대 375Mbps속도의 듀얼 광대역(2.1㎓+2.6㎓) 3밴드 CA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4x4미모(MIMO), 256쾀(QAM) 등 차세대 LTE 기술을 적용하여 기가급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며, 이 같은 초광대역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제공해왔던 고화질의 모바일 초고화질(UHD), 가상현실(VR) 및 IoT서비스 품질과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써 이번 경매에서는 SK텔레콤이 2.6㎓ 광대역 및 협대역 주파수, 총 60㎒ 폭으로 3사 중 가장 많은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
5년을 기준으로 SK텔레콤 106억, KT 113억, LG유플러스 191억원으로 1㎒당 가장 적은 낙찰가격으로 주파수를 확보했다.
미래부는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과거 두 차례의 경매에서 제기됐던 과열경쟁이나 경쟁사 네거티브 견제 없이 원만하게 진행됐다는 다소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각사에 필요한 주파수가 시장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공급됨으로써 각사가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수용하는 데 필요한 네트워크 투자 및 서비스 고도화 경쟁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봤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에 공급된 주파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모바일 환경이 조성돼 국민편익이 증대되고 ICT 관련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이동통신뿐 만아니라 공공, 신산업 등 다른 영역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주파수 공급계획인 'K-ICT 스펙트럼 플랜'을 수립해 모바일 트래픽 급증과 5G시대 도래에 대비하기 위한 주파수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매로 인한 세수 확보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